#SIMPLE IS THE BEST
바인더 쓰기 4년 차이다. 훌륭한 계획이 훌륭한 결과를 만든다고 철썩 같이 믿으며 끊임없이 계획을 짜고 잘 안 지킨다. 시간 관리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배운 데로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 단위의 일정을 기록하고 지켜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1달 쓰고 1달 안 쓰기를 반복했다.
처음 2년간 판매되는 속지를 사용했다. 어떤 건 종이가 너무 얇아서, 어떤 건 너무 복잡해서 쓰다 말았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계획하고, 결과를 표시하는 방법은 버려지는 시간을 줄이고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해 준다. 하지만 지속하기 어렵다.
기록하고 줄 긋고 컬러링 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내 인생의 3대 키워드 #균형, #효율, #성장 중 효율면에서도 불만이 생겼다. 내 스타일에 맞는 속지가 절실했다.
만일 당신이 어떤 일을 너무 오랫동안 하고 있다면, 정말 하고 있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일보다 우선순위가 밀려 아직 시작을 안 하고 있거나, 너무 하기 싫어서 다른 일을 기웃거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꼭 해야 하는 일을 단지 너무 하기 싫어서 미루고 있다면 기록의 힘 사용해보자. 하기 싫은 일도 정해진 시간 안에 해치울 수 있다.
많은 책과 강연에서 기록한 일을 이루었다는 경험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만해도 내가 원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한 후 실제 그 일을 하고 있다. 기록은 말보다 강한 힘이 있다. 우리는 기록한 일을 하지 않으면 빚진 것 마냥 찝찝하다.
올해는 나를 위한 WEEKLY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시간 단위 기록을 버리고 할 일 중심으로 구성했다. 내지를 만들면서 까지 바인더 쓰기를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바인더를 쓸 때와 쓰지 않을 때(=시간관리를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성과의 차이'는 극명하다. 일을 위해 시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둘째, 나는 상세 시간 단위의 계획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한눈에 보길 원한다. TJ들은 시간 계산이 매우 빠르다. 전체적인 할 일의 종류와 마감 기한만 정리되어 있으면 언제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는 자동으로 정리된다. 중요한 것부터 하기도 하지만, 빨리 끝나는 일을 먼저 끝내는 게 효율적일 때도 있다. 직관은 매우 유용하다.
1. 나의 새로운 위클리는 매우 직관적이다. 먼저 한 주의 목표 세 가지를 정한다.
(1) 돈 버는 일, (2) 개인적인 일, (3) 자기 계발을 위한 독서나 공부 을 위해 할 일 들이다.
2. 그다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의 할 일들을 기록한다. 일의 우선순위나 세부 활동 순서는 기록하지 않는다. 그날 해야 할 일들을 그냥 적는다.
일의 중요도에 따라 A, B, C로 정하고 다시 우선순위를 고려해 1,2,3,4로 표시하는 건 너무 힘들다. 이 방법으로 시간 관리 방법을 강의하는 어느 대표님이 있다. 재밌는 건 본인도 그렇게 시간 관리하지 못한다. 일일이 중요도와 순서를 고민하고 기록할 시간에 해야 할 일 한 가지를 더 하자.
3. 일주일간 성취할 작은 목표들을 적고 매일 점검한다. 읽고 있는 책의 제목과 페이지를 기록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짧게는 한, 두 달부터 6개월 이상 지속하게 될 일들이다. 목록을 기록해서 인쇄하면 매주 손으로 쓰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시간관리하자고 쓰는 스케줄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건 붕어빵에 진짜 붕어가 들어 있는 것만큼 이상하다.
4. 다른 쪽 면은 일주일의 활동 시간 전체를 보여준다. 학창 시절의 시간표를 생각하면 쉽다. 고정된 일정을 큼직하게 표시해 두면, 매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양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확인한 시간을 기준으로 매일 할 일을 배정해 넣을 수 있다.
5. 갑자기 생긴 일정을 표시한다. 이걸 하는 이유는 일정 기록을 위해서 이기도 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시간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가급적 갑자기 생기는 일이 많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 시간을 누군가에게 너무 쉽게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냉정하게 점검하자.
내 삶의 주인은 나고 내 시간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거절하지 못해 끼워 넣은 일정 때문에 여유롭던 한 주가 시간에 쫓기는 피곤한 시간으로 가득 찰 수 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