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아이들
필라테스를 시작한 건 엄마가 돌아가시고 2주 후였다.
부모님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건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내 일 같지 않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꽤 오랫동안 핸드폰을 집어 들 때가 돼서야 '아, 엄마 없구나..' 깨닫곤 했다.
문득 엄마 생각이 시작되면 나를 걱정하던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운동을 해야지! 걷기 해! 너 그러다가 진짜 죽어!"
만성 피로로 쉬는 날이면 하루 종일 잠을 자는 나를 보며 엄마는 혀를 찼다. 운동을 하지 않아서라던 그 말이 떠오른 그날 바로 필라테스를 등록했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걸' 후회가 하나 더 늘었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운전하는 시간은 엄마랑 대화하는 시간이다.
엄마! 나 잘했지?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꼭 다 갈게!
엄마랑 약속을 지키겠다며 열심히 다니다 보니 2년이 되어간다. 그 사이 학원 준비하면서 5개월 정도 쉬었는데, 다시 시작하고 3개월이 지나도 뱃살은 여전히 몰랑하다. 하얀 찹쌀떡 같다. 판판하고 쫀득한 찹쌀 호떡이면 좋겠다.
이번 주는 복근 운동이 많았다. 윗배 아랫배 알이 든 것처럼 아파서 재채기도 조심스럽다. 귀여운 아이들의 글은 언제나 예상을 벗어나는데, 한 아이의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다 같이 웃음이 터졌다. 이런! 너무 아프다!
윗 배를 움켜쥐고 아이들에게 외쳤다.
"그만~ 그만~ 아이고 배야~~ 선생님 배가 너무 아프다~"
내 말에 아이들이 더 웃는다. 그 웃음소리가 재미있어 나도 웃는다. 정말이지 배가 찢어질 듯 아픈데, 배가 아픈 게 또 웃기다. 웃어도 아프지 않은 '호떡 같은 배'를 갖기 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