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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망카 Dec 05. 2023

내가 후회하는 나의 20대 모습

딸 분유를 먹이느라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티비 보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다가 '송강'이라는 배우에 빠지게 되었고(네...??)

'송강'이 출연한 '알고 있지만'이라는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젠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 20대가 떠올랐다. 정확히는 대학 시절.

친구들과 모여서 밤새 술 마시고(?) 수다 떨고 같이 밥 먹고 

학교 벤치에 모여서 희희낙락거리게 그냥 재밌던 시절. 

얼마나 즐거웠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심지어 친구들과 같이 듣던 전공수업도 재밌었고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서 밤새던 것도 즐거웠네..

아니야.. 그냥 시험 기간도 재밌었던 것 같아.

(회사 갔더니 매일매일이 시험기간이더라)


지금 티비 앞에 앉아서 내 딸의 분유를 먹이고 있는 나..

정말 좋은 시절은 다 간 걸까.

요즘 머릿속을 떠도는 건 

'돈 벌 궁리'와 '어떻게 내 딸을 잘 키울지'에 대한 생각뿐.


그리고는 생각나는.. 부정적이었던 20대의 나.

걱정만 많고 세상 짐을 다 지고 있었던 나.

몸도 마음도 아팠던 나.

자신감 없고 자존감 낮았던 나.

꽉 막히고 융통성 없던 나.

기댈 곳 없던 나.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시간도 있었다.


풋풋하고 싱그러웠지만

잘 모르고 서툴렀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30대가 되었네...


내 딸에게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이야기해 줘야지. 

밝고 낙천적인 아이로 키워야지.

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야지.


한소희처럼 예쁘게 자라서 

송강 같은 멋진 남자친구 만났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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