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분유를 먹이느라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티비 보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다가 '송강'이라는 배우에 빠지게 되었고(네...??)
'송강'이 출연한 '알고 있지만'이라는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는데..
내 20대가 떠올랐다. 정확히는 대학 시절.
친구들과 모여서 밤새 술 마시고(?) 수다 떨고 같이 밥 먹고
학교 벤치에 모여서 희희낙락거리게 그냥 재밌던 시절.
얼마나 즐거웠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심지어 친구들과 같이 듣던 전공수업도 재밌었고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서 밤새던 것도 즐거웠네..
아니야.. 그냥 시험 기간도 재밌었던 것 같아.
(회사 갔더니 매일매일이 시험기간이더라)
지금 티비 앞에 앉아서 내 딸의 분유를 먹이고 있는 나..
정말 좋은 시절은 다 간 걸까.
요즘 머릿속을 떠도는 건
'돈 벌 궁리'와 '어떻게 내 딸을 잘 키울지'에 대한 생각뿐.
그리고는 생각나는.. 부정적이었던 20대의 나.
걱정만 많고 세상 짐을 다 지고 있었던 나.
몸도 마음도 아팠던 나.
자신감 없고 자존감 낮았던 나.
꽉 막히고 융통성 없던 나.
기댈 곳 없던 나.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시간도 있었다.
풋풋하고 싱그러웠지만
잘 모르고 서툴렀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30대가 되었네...
내 딸에게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이야기해 줘야지.
밝고 낙천적인 아이로 키워야지.
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야지.
한소희처럼 예쁘게 자라서
송강 같은 멋진 남자친구 만났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