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요즘 일도 안되고 육아도 잘 안 되는 것 같다. 두 마리 중 한 마리 토끼도 못 잡고 있다.
(선배님들, 이거 어떻게 해결하나요)
최근 딸을 데리고 제주도를 가게 되었는데 남편 제주 출장에 내가 딸아이를 데리고 합류한 것이었다. 룰루랄라 하며 제주 공항에 도착했는데 아기가 바닥에 얼굴을 찧게 되었고 나는 그대로 아이를 들쳐 엎고 한라병원 응급실로 택시를 타고 달렸다.
아이 입안이 찢어져서 꿰매게 되었고 아기는 울고불고 나는 땀을 뻘뻘 흘렸다. 다행히도 앞으로 넘어져서 머리를 많이 다치지 않은 것 같은데 뒤로 넘어졌다면 뇌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딸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눈물이 났다. 아기를 잘 돌보지 못한 내 탓이다.
남편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가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제주도를 간 것,
짐이 너무 많고 무거워 하나라도 줄이자 하여 유모차를 가지고 가지 말자는 (?) 결론을 내린 것이 이 모든 일의 화근이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피곤에 찌든 우리가... 질 높은 육아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임을..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제일 당연하고 중요한 유모차도 무겁다고 놔두고 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이...
그러고 보니 제주도를 가기 2 주 전 1박 2일 출장이 있었는데 그 출장도 너무 힘들었지만 출장에서 돌아온 후 후 남편도 출장이 있고 하여 제대로 쉬질 못했다. 그러다가 짐을 쌌고 제주로 간 것이었다.
집은 엉망이고 반찬도 잘할 줄 모르는 나는..
매일 쌓여있는 집안일, 저녁을 차리는 것이 너무나도 스트레스이다.
물론 남편이 집안일 등 많이 도와주고 저녁 식사는 남편이 퇴근길에 음식을 사 오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냉장고에 제대로 된 반찬 하나 없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이다.
살림에 소질이 없는 나 자신이여...
또 최근에는 아기가 밥을 잘 안 먹어 내가 만들 수 있는 이것저것 만들어도 봤고 사 먹여도 봤는데 여전히 잘 먹지 못한다.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는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또.. 그리고 또
최근에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는 진행 중에 내가 들어가게 되었는데 따라가기가 벅차다... 메일을 보내는데 나 혼자 딴소리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수인계받은 점과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나 혼자 따라가느라 그런 것이다.
영어공부도 하루에 따로 시간을 내어 하고 싶은데 정말 아기를 재우고 부엌 정리하고 샤워하면 녹초가 된다. 누워서 유튜브는 볼 수 있지만 앉아서 영어공부 할 에너지는 없다.
뭐 여하튼 그래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돈을 들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하지만 돈이 든다)
하원도우미를 쓰는 것
반찬도우미를 쓰는 것
사실 둘 다 하고 싶지만 ㅋㅋ
아기는 내가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일주일에 한 번 반찬 해주시는 분을 불러볼 생각이다. 정말 간절하게 반찬만 누군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집정리도...
하... 방법을 찾아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