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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윤주 Jun 15. 2024

그림 에세이

Small Satisfaction. By 릴리

처음 이 그림을 갤러리에서 봤을 때 너무 놀랐다.

4년전인가.. 가족이 모두 런던과 파리 두 도시만 좀 길게 여행다녀왔었을 때가 생각이 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파리가 좋았지만 아이들과 남편은 런던을 너무 좋아했다. 단정함과 정돈된 도시 곳곳에는 초록빛 넓은 잔디들과 나무, 그리고 빌딩, 그리고 공원, 책읽는 사람들이 있는 그 도시에서 가족들은 낯선 곳의 평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때 런던에서 기억에 남았던 곳 중 한 군데가 노팅힐이었다.

웨스트 민스턴 사원에서 버스를 타고 30분정도 가다보면 알록달록한 동화같은 거리가 나온다. 예쁘다. 상가와 주택이 어우러져 있고, 처음왔지만 정답다. 그리고 많지만 많아보이지 않은 사람들이 이 동화같은 공간을 느끼며 평화로운 듯 거리를 걷는다. 그 때 영화속 휴그랜트 집과 노팅힐 북샵도 다녀오고 매우 좋았었다.

그림과 같았다 우리가족들은 노팅힐 북샵에서 책을 보고 맛있는 디저트 가게를 찾아 스콘을 먹었다. 딱 저 코알라 가족들 처럼.

낯선 여행지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 느꼈던 소소한 행복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과연 우리 다섯 식구가 함께 여행을 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순간의 행복이 현재와 미래를 이어 줄거란 확신과 기대가 있다.

@gonggan.go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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