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울리는 폰 벨소리.
시계를 보니 학교 끝나는 시간이다.
"엄마! 나 상받았어!"
".
.
.
"
정적...
"왜?"라고 말하는 나의 대답.
앗. 이게 아닌데.
바로 정정한다.
"오 축하해. 근데 왜?"
"통일 글짓기! 그런데 담임선생님도 놀랐데. 내가 받아서!"
"와 진짜 대단하다. 그런데 잘 썼나봐?"
"내가 1100자 썼거든!"
나는 이 소식을 또 친한 엄마한테 전한다. 팔불출같이.
셋째인 막내가 아직도 나는 아기같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는 글자를 못읽을까봐 걱정했고
중학교 입학 때는 지금은 글씨를 잘 못쓸까봐 걱정했다.
첫째가 상받으면 당연했고, 너가 안받으면 누가 받니란 생각을 했었다.
둘째는 욕심이 많아서 매번 상을 다 받았다. 그래서 둘째도 당연했다.
셋째가 상받으니 첫 걸음마했을 때 처럼 신기하다.
엄마 감성이 아니라 할머니 감성으로 셋째를 키우는 것 같다.
조심해야지.
나의 인식과 나의 감정이 이 아이에게 드러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