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일의 포로를 자처하는 사람에게
‘큰일’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전혀 모를 것이다. 그 ‘큰일’이란 말에 주변 사람이 매번 얼마나 마음을 졸이는지…. 일상의 소소한 파문이 일 적마다 대놓고 큰일이란 말을 들먹일 때면 가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한다. 큰일이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사람은 온전한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일 비가 많아 온다면 큰일인데, 내일 해가 반짝 나면 큰일인데, 차가 막히면 큰일인데, 사람이 많이 오면 큰일인데, 사람이 적게 오면 큰일인데…. 정작 큰일에는 남의 얘긴 듯 무감각하면서도 하찮은 일마다 큰일이란 말을 남발하는 것은 단순한 버릇이다. 만일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은 콕 집어 얘기할 의무가 당신에겐 있다. 악의라곤 눈곱만치도 없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익숙해진 하나의 말버릇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실수나 잘못에 대한 우려, 사건이나 사고의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임은 피차일반 매한가지다. 그렇다 보니 ‘큰일’이란 그 일이 언제 닥칠지 몰라 사실은 불안한 탓 일수도 있다. 어느 누구도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본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이면 더욱더 그렇다. 다만 감정을 다스리고 달래며, 보살피면서 살고 있을 뿐이다. 쉽지는 않더라도 누군가의 말버릇 때문에 수시로 마음 졸이기보다는 그에게 정중하게 부탁해 보는 것도 평안한 삶을 위한 작은 용기일 것이다. 지극히 사소하고도 분명한 방법이지만 실천은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