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제주에 온지 이 주가 지났다.
맑은 날은 몇 일 되지 않았고 비에 우박에 햇빛이 없는 흐린 날이 대부분이었다.
첫 주는 주택가에서 민박을 했고 둘째 주는 해안가 인적 드문 고급 주택지에서 민박을 했다.
만족도를 매기자면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이 훨 낫다. 나라는 위인은 남의 집에서는 살만한 비위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워낙 예민하고 변덕이 심해서 한 곳에서의 일주일 이상 있기가 고역이다.여행과 사는 것 그 둘 사이의 경계 쯤이 일주일 살기 같다.
충분히 겪었고 그 지역의 관광은 이미 한도가 넘쳐버렸다. 입주민과 비슷해지는 그 시점에서 자리를 뜨니 살 것 같다. 어디든 여행으로서는 좋지만 머물러 산다고 생각하면 집주인이 되어 버려서 자잘한 살림을 해내야 하니 번거롭고 귀챦기 그지없다.
외딴 곳에서의 민박은 이번 여행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호텔이 편하고 좋다.
민박집을 나오면서 시간이 남아서 카페를 들렀다.몇달 전에 다녀간 곳인데 남편은 알아보지를 못한다. 사과빵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다닌 곳이 많아 카페는 기억이 없나보다.
내일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나고 기쁘다.
집에서 물건이 많아 이짐 저짐을 들었다 놨다 장소만 옮겨가며 생산성 하나 없는 생활을 한다손 치더라도 내 집에 있는 게 제일 좋다.
친정엄마가 다른 집을 안 갈려고 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침에 배타러 가야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배가 뜨려나 모르겠다.오늘 밤 두손 꼭 모으고 집에 잘 도착하게 해 주시라고 기도하고 자야겠다.
내일이면 제주 여행은 끝!!
어쩜 한동안은 제주도 가자고 안할 지 모르겠다.
호캉스 위주로 가까운 호텔만 다닐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