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유식도 만들기 어려워 근처 이유식집에서 사서 먹이기 일쑤였고(다행이 전국 최초의 이유식 가게가 집근처에 생겼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잘 해주시는 걸로 내맡겼었다.
뭘로보나 불량엄마인 내가 소질이 있던 것은 그나마 책읽기였으니 우리 아들이 6세에 만든(엄마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빡빡 우기는 중) 태양계라는 책은 지금도 귀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또래 아이에 비해 똘똘하고 말도 잘하는 아이가 기특해 이 아이는 천재일거라고 영재학교를 알아보기도 했다.집에서 시어머니를 잠시 모실 당시 할머니의 링거를 들고 수발을 하는 아이를 보며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할머니를 모시는 6살의 어린 아이가 얼마나 커 보였는지 모른다.
어쨋거나 아이는 온순한 성품에 귀여운 외모에 엄마아빠의 완전한 지지를 받으며 잘 성장하고 있으나 사춘기의 성장통을 피해갈지는 모르겠다.
나는 몇 년 전에 아이 양육에 관한 전자책(기도로 키운 아이가 세상을 빛냅니다_크몽)을 쓰기도 했다. 아들 둘을 성공적으로 잘 기르신 어떤 여사님에게 힌트를 받아 부모의 역할에 대한 글을 썼는데 몇몇의 서평이 생각보다 좋아서 놀라기도 했다. 성경말씀과도 연결된 글이라 신앙이 있는 독자들의 호평에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아이가 유아시기(3~6세) 중에 몇 번의 병원 입원의 병치레를 겪어 내면서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로 육아노선을 변경한 나는 될 수 있으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평범하게 자라고 있는 것만도 너무 감사하다.
아이를 낳고 나는 마음으로 얼마나 감사하다고 외쳤는지 모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예쁜 아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쉬는 틈이면, 생각날때면 나는 그분께 감사하다고 외쳤고 아이는 신기할 정도로 친구들,선생님,이웃,친척 등 주변의 사랑을 받으며 커갔다.
지금 아이는 평범한 중학생들이 그러하듯 책을 읽기보단 게임을 하고 늦잠을 자고 아빠의 잔소리를 소스라치게 싫어하며 고집을 피우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는 이 아이에 대한 소망이 있으며 지금이라도 언제라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들어와 멋진 삶을 살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