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막으면, 눈을 감으면

by 마힐

요즘 너의 말투가

조금씩 멀어질 때

괜히 아닌 척 웃으며

나는 모른 척했어

끝이 보일 것 같아서

더 붙잡지 못하고

아무 일 아닌 것처럼

하루를 넘겼어


알고 있었어

이렇게 될 거라는 걸

그래도 나는

준비가 안 됐어


귀를 막으면

너의 이별하자는 목소리가 안 들려

눈을 가리면

네가 나를 떠나는 모습이 안 보여

이렇게라도 하면

아직은 괜찮을 것 같아서

나는 또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서 있어


사진을 지우려다

끝내 못 지우고

대화창을 닫아도

마음은 닫히질 않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데

왜 나는

오늘이 제일 긴 시간일까


귀를 막아도

네 목소리는 안에서 울리고

눈을 감아도

네 뒷모습은 선명해

결국 나는

막지도 못한 채로

너를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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