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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Oct 22. 2023

[백두대간] 통안재~복성이재

백두대간 4구간

차에서 내려 본 

파란 하늘과 우람한 산자락

배낭 속 우산과 우비를 꺼내서 차내 두고 

통안재 까지 임도로 걸어갑니다.


추수 끝난 들판에

다음 해를 위한 정갈한 마늘밭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은 작지만

맛있는 산밤들,


서치재를 지날 때

청명하던 하늘이 검게 변하고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힘에

보잘것없는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가을비 

얼른 숲 속으로 들어가니 비가 못 따라옵니다.


노란 들국화의 짙은 향기 

하얀 구절초 바람에 떨고 있는

바윗길을 요리조리 밟으며

사뿐히 올라가 조망 좋은 곳에서 

웅장산 산새를 바라봅니다.


이끼 낀 아막산성을 지나며

숲길 덤불 속에서 

으름덩굴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오늘 산행에서 보았습니다.


발가락부터 머리끝까지 

누군가는 아팠을 신체의 한 부분

더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보내는 

기쁜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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