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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Nov 01. 2023

60대의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거울 앞에 앉았다.

매일 보던 내 얼굴인데

오늘은 어떤 할머니가 거울에 나타났다.

누구지?


깜짝 놀라 가만히 들여다본다.

이마에 주름이 유난히 깊게 파였다.

눈이 축 처지면서 주름살이 쌍꺼풀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 콧대는 성하다.

코끝에서 입 꼬리까지 깊게 파인

팔자주름도 축 처지고

미소 짓던 입도 아래로 내려앉았다.


아, 누구지?

목덜미에 햇볕이 비추며

신날 하게 드러난 목주름

웬 할머니가 내 앞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처진 눈은 살짝 올려보고,

팔자 주름도

검지손가락을 볼에 대고 위로 올려본다.

순간

성형한 친구들의 미소 짓던

얼굴에 나타난 칼자국,

보톡스로 뻥빵해진 얼굴

거울 속 할머니는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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