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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un 02. 2024

희양산 산행

백두대간길은 어느 코스 한 군데 쉬운 곳이 없다.

거리가 짧으면 짧은데로 고충이 있다.

이번 코스는 19km인데 시간을 길게 잡았다. 

버리기미재에서 은티마을까지다.

날씨가 더워서 새벽길을 택했다.

버스 안이 추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2시 30분 도착해서 산으로 오르는데 

옆으로 비켜서는 사람이 있었다.

이번산행은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주 100km를 우리 팀은 아니었지만 함께 참가한 사람이 8명,

이번산행에 빠진 사람이 3명 그리고 중도하차 한 사람이 5명이다.

나도 1.5km쯤 갔을 때 발바닥이 아릿한 것을 느꼈다.

그런데 중도탈락하겠다는 사람들이 100km 옥스팜찬가자뿐이 아니라 

숫자가 더 많았다.

그 이유는 희양산을 오르며 알게 되었다.

희양산 가까이 가니 바위산이었다.

스틱을 접어서 가방에 넣고 밧줄에 의존해서 내려가야 했다.

얼마쯤 걷고 산을 바라보니 바위산이 우뚝 솓아있었다.

저산을 어떻게 올라가지,

아마 중간에 돌아가는 길이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희양산 아래푯말


150m를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중탈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밧줄을 잡고 다 올라갔는데 밑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렀다.

화가 난 듯 도 하고 그래서 사진을 찍고 기다렸다.

내 바로 뒤에 올라온 사람이 발로 돌을 굴려서 그 밑에 오던 사람의 머리가 맞았다는 것이다. 

밧줄을 탈때는 한 사람이 끝나면 올라와야 하는데 급하게 따라온것이 문제였다.

올라와서 확인하니 살짝 부었을 뿐 상처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출발,

바위를 다 올라와서는 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희양산에서 본풍경


날씨가 많이 흐렸지만 멀리 보이는 경관은 올라올 때 힘들었던 것의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답다!

내가 백두대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산하를 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가 "너는 헬스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물어봤다.

내가 마라톤도 하고, 헬스도 하고, 백두대간산행도 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백두대간산행이라고 다른 운동은 그만두라고 해도 아쉽지 않을 수 있는데 백두대간을 못하게 하면 병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나는 백두대간산행을 좋아한다.


희양산에서 본풍경


희양산에 함께 올라간 사람들이 나에게 철인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100km를  나녀온사람들은 안 나오거나 중탈 했는데 끝까지 완주를 한 것을 보면 보통체력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제부터는 닉네임을 철인이라고 하라고 했다. 그런데 백두대간팀에 100km를 걷고 중 탈자 중 한 명의 닉네임이 철인이라 사양하기로 했더니 철인 2를 하라고 하는데 내 닉이 더 좋아서 사양했다.


 내가 체력이 좋은 이유는 타고난 것이 아니다.

어머니연세 44세에 나를 낳으셨다.

노산이어서인지 나는 어려서부터 약했다.

그런데 운동신경은 있어서 초등학교 때 운동회 때는 계주를 6년 했고, 4학년 때부터 육상도 했는데 결국은 몸이 약해서 중학교 때 그만뒀다. 40대 이후 꾸준히 걷고 뛰기를 하면서 체력이 조금씩 좋아져서 지금은 항상 어제보다 나은 체력을 가지게 되었다. 

체력은 어려서부터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잘 지키면 건강한 몸을 갖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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