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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un 06. 2024

헬스장에서 만난 두 할머니

헬스장에  80세 할머니께서 오셨다.

처음 할머니를 만났을 때 할머니의 어깨 수평이 한쪽으로 기우러 졌었다.

그런데 2주 후인 오늘 만난 할머니는 어깨가 반듯해지셨다.

 할머니의 몸이 금방 좋아진 것 같다.

탈의실에서 만난 할머니께

"할머니, 너무 멋지세요."

했더니 할머니께서

"우리 며느리가 헬스 피티를 하라고 돈을 내서 처음 한 날은 집에 가서 아들한테 전화로 막 욕을 했어, 너무 힘들어 죽겠다고, 그랬더니 아들이 천천히 해보고 못하겠으면 다시 전화하라고 했서 내가 한번 해보려고, 며느리가 10회 70만 원이나 냈잖아. 그래서 내가 그 돈을 줄까 생각 중이야."

그래서 나는 할머니의 어깨가 많이 기울어졌었는데 반듯해진 것이며 처음에 오셨을 때와 오늘 뵌 모습이 너무 다르다고 말씀드리며 며느리한테 돈 주지 마시고 피티를 더 받으세요. 하고 이야기를 하며 에레베이터에서 내리는데 몸짱 보디빌더 할머니께서 오시고 계셨다.  인사를 나누고 나오며 할머니께

" 할머니, 저분도 80세이신데 너무 멋지시잖아요."

했더니 할머니께서

"저니는 젊은이 같아."

하셨다.

"할머니도 조금 더 하시면 저 할머니처럼 멋지게 변하실 거예요."

했더니 할머니께서는 기분이 좋아지셨다.

헬스장에는 70%는 딸들이 부모님을 헬스피티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자기가 돈 내고 피티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만난 할머니는 며느리가 피티를 받게 해주셨다고 한다.

아들며느리가 해주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관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께 훌륭한 며느리를 두셨다고 며느리 칭찬을 해드렸더니 할머니께서 기분이 좋아지셔서 가셨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단점을 보완해드리려고 할 때 받아들이는 시어머니도 멋지시고,

시어머니를 위해서 피티를 받게 도와준 며느리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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