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지 말고 당근에 알바 찾아봐"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도 무관심했다.
쉬는 김에 푹 쉬고 여행도 하고 운동도 하는 거지 하면서
그런데 어제 일을 하는 친구의 투덜거림이 왠지 자랑으로 들리는 것은 자격지심이었을까
나는 당근에서 알바를 찾아봤다.
알바는 최신영화에 대해 답을 해주면 2만 원을 주는 알바라고 했다.
이 시시한 질문에 답을 하면 2만 원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라인을 설치하고 담당자와 연락을 했다.
2만 원이 통장에 들어왔다.
그리고 통장에 돈 들어온 것을 스켄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일을 하자고 해서 시간을 정해줬다.
나는 아들에게 톡을 했다.
"나 알바 구했어."
"어디서요."
"당근."
하면서 톡을 하고 즐겁게 웃었다.
약속된 시간에 설문이 시작되었고
한 질문당 포인트 5,000을 줬다.
그런데 끝나고 출금을 도와준다고 했다.
우리는 영화사에서 제휴해서....
결제방법 1,2,3, 을 선택하면 내 통장에서 돈을 인출한 후 다시 입금을 시켜준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 미션을 이해할 수없어서 여기서 멈추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톡내용을 보여줬다.
"엄마, 포인트로 지급하는 건 다 사기라고 보면 됩니다."
나는 오늘 하마터면 사기를 당할 뻔했던 거였다.
별것 아닌 설문 이벤트를 해결하면서 10만에서 80만 원을 준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2만 원은 미끼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미끼였던 것이다.
오늘 당근에서 찾은 알바를 하면서 즐겁고. 황당하고, 씁쓸한 미소로 마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