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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by 해윤이

2025년 새해가 밝았다.

나를 포함 주변이 정말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보내며 내가 조금 나태해질 때쯤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학생들 단톡방에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아동학대신고를 받고 검찰에서 무혐의를 받았다. 그런데 법원에 출석해서 4개월 상담 명령이 내려졌다.

경찰에서 “선생님이 하신일은 정당한 학습을 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선생님이 자란 시기와 다른 요즘 아동학대법에 대한 지식을 갖기 위해 교육을 좀 받으세요,”라고 해서 빨리 끝내기 위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경찰에 불려 다니며 아동학대에 대한 공부는 충분히 했건만 법원에서 정해준 기관에서 4개월 상담 교육을 받고 끝날 무렵 교육청에서 나왔다.

한 명은 흰 원피스를 입고, 한 명은 검은 넥타이에 검은 양복을 입은 남녀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 슬픔애 잠긴 표정으로 나란히 서있었다

나는 저승사자를 만난 것처럼 놀라서 뒤로 물러서며 누구냐고 물었다. 그들은 동시에 목에 건 이름표를 보이며 교육청에서 나왔다고 했다.

아동학대 사건은 법원판결을 하루만 받아도 1년간 업무정지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소통 없이 8개월을 지내며 여행도 다니고 정기적인 산행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머리 아픈 것이 다 사라지고 맑아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조금은 게을러질 때쯤 아이들의 카톡방이 열리며 아이들이 불만들 이야기했다. 아이들 몇 명은 부모님들이 한 학원으로 보낸 것 같다.

지금 다니는 학원선생님이 틀려도 야단치고 몰라도 야단친다며 공부방 언제 다시 시작하냐고 물어왔다.

나는 아이들에게 틀리거나 모르는 것은 더 친절하고 정확히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었다. 아이들이 다른 학원에서 돈을 내고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기분이 나빠졌다.

“ ㅇㅇ아, 학원선생님께 다음에 또 모르거나 틀렸을 때 야단치면 그것이 아동학대라고 말씀드려, 내가 아동학대 전문가잖아. “

이렇게 답했더니 아이는 좀 수그러졌다.

손가락으로 세어보니 이제 몇 개월 있으면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공부방 문을 열어야 한다. 그래서 나의 야행성을 다독이며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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