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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준비

by 해윤이

오늘은 야간 산행이 있는 날이다.

금요일밤출발하는 무박산행인데 일요일에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고민이 생겼다.

왜냐하면 토요일 산행을 마치면 일요일은 누구를 만나지 않는 것이 나의 습관이다.

바람으로 인해 눈도 팅팅 부어오를 때가 있고, 몸의 근육통이 조금은 남아있어서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일단 식사준비를 해야 해서 한살림매장에서 식재료를 사가지고 왔다. 한 곳에서 준비하면 편하다.

밤 11시는 아직 멀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하게 하루가 어그러지는 것 같은 느낌이면서도 잘 진행되어 가는 것 같기도 했다.

8시부터 등산에 필요한 짐들을 가방에 넣고 간식준비도 거의 다 되었다.

그런데 빵집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등산 시 걸으며 먹을 간식을 사고 싶어졌다.

간식을 사고 오는 길에 제자의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계셨다.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아기가 일본에 사는 제자의 아기인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 들어왔다. 시각은 10시가 다 되었다. 샤워하고 머리를 감아야 하는데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

부지런히 머리 말리고 시각을 보니 10시 30분 짐들을 챙겨서 버스 타는 곳에 갔다.


그런데 준비한 물과 물대신 먹을 스포츠음료와 모자, 보조배터리를 두고 갔다.

다른 것은 다 없어도 현장에서 구할 수 있지만 모자는 구할 수가 없다.

모자는 햇볕을 가리고, 머리에서 열이 손실되는 것을 막아주며, 땀이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고, 나뭇가지등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 준다.

마침가방에 손수건과 워머가 있었다.

손수건과 워머로 사용하고 추우면 바람막이 모자를 사용하기로 했다.

물은 총무가 나눠주는데서 남는 것 두 개를 더 달라고 해서 해결되었다.

오늘처럼 등산준비를 해놓고 시간에 쫓기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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