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교 경기도서관에서 찍어온 크리스마스트리를 여고단톡방에 올렸다.
아침에 일어나 카톡을 열어보니 단톡방에 많은 친구들이 토론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트리 바라보면 참 설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젠 아무 감흥이 업네그려."
이렇게 올린 친구는 요즘 국어국문과 공부를 하느라 매우 바쁜 친구다.
"ㅋㅋ 감흥이 없으면 어쩌냐~~~?
옛날 생각하면서 나도 소박하게 트리 만들었어.~~
몇 년 동안 하지 않았던 트리 물건을 꺼내서 ~~
저녁에 불 끄고 남편과 둘이 식탁불만 켜놓고
와인 한잔 하면서 분위기~~~"
이 친구는 두 자녀 출가시키고 여유를 즐기는 친구다.
친구들은 이러쿵저러쿵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론은
우리가 젊은 날 생각했던 어른들의 마음은 생각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울함이 아니라 포른 함이었던 것 같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의 기둥역할을 해주셨던 것 같고, 그래서 우리의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바라볼 때는 정말 큰 어른일 것 같다.
그러니 우리도 마음이 설레진 안아도 설레는 척은 해주자. 집에 반짝이는 트리도 해놓고, 자녀들이 오면 그래도 엄마아빠는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멋지게 사시는구나 하게 여유를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 아침 창가의 햇살은 유난히 반짝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 명동성당트리와 구유, 신세계백화점, 롯대백화점, 서울시청 앞크리스마스트리는 거대하고 아름다워서 아이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
올해는 어느 자리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만들어 놓을까? 내 눈은 크리스마스트리 놓을 자리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