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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과 시댁 몇 번갈까?

by 해윤이

"엄마, 오빠(사위)가 양가에 2~3개월에 한 번씩 가자고 하네, "

순이는 딸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순이는 과거 시댁이 가까웠는데 남편이 막내여서 엄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었기 때문에 결혼 후에도 자주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시댁 갈 때는 배가 아팠다고 한다.

그런데 딸이 시집가서 전화가 왔는데 사위가 한 이야기를 그렇게 전했다.

우리나라는 큰 명절이 1년에 두 번 있다. 그리고 부모님 생신이 있다. 그러면 최소한 양가에 4번씩은 가야 한다. 12달을 3으로 나누면 4번이다. 그런데 순이는 너무 자주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행사 때문에 4번 그리고 2번 정도 더 올 수도 있지 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픈 것은 과거 시댁에 갈 때마다 느꼈던 통증이 갑자기 느껴졌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의 딸은 시집가서 명절에는 시댁에 안 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버지제사를 엄마 혼자 지낼 것을 생각하면 발걸음을 시댁으로 돌릴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명절에는 친정에 오고 시부모 생신 때는 시댁으로 간다고 한다.


또 한 친구는 남편과 이혼은 했지만 시어머니와는 친해서 결혼 후에 시어머니께 전화도 자주 하고, 찾아가기도 하고 했는데 며느리가 안 오려고 해서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절에는 친정(외할머니댁)에가서 점심을 같이 먹는데 친구의 집에서 아침을 먹고 가게 아들내외를 일찍 오라고 하니까 아들이 명절날 아침 안 먹고 외할머니댁에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고 하면서 그래도 설날 아침은 같이 먹어야 가족이지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의견이 다 다르다.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가족관이 아직도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결혼초에 시댁에서 또는 친정에서 자주 불렀다면 기분이 좋았을까?

신혼 때는 두 사람이 맞춰가기도 버거운 시간이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는 멀리서 신혼부부가 잘 적응해 가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혼 초에 이혼확률이 높은 이유도 시댁과 친정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순이는 그래서 딸에게 일 년에 "딱 4번 만과 그러면 될 것을 왜 너의 생활을 양쪽집에 가는 것에 허비하려고 하니" 했다고 한다. 시어머니뿐 아니라 친정어머니도 사위가 오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녀들이 시댁에 또는 처가에 몇 번갈까 고민하지 말고 가고 싶을 때 전화를 해서 가도 될까를 허락받고 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나는 며느리와 아들이 오고 싶을 때 언제나 와도 좋다. 단 내가 오라고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들며느리의 스케줄이 엉키게 하고 싶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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