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어머니의 선택

by 해윤이

이바지음식이라고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여러 가지 음식이 즐비하게 나온다.

떡, 한과, 과일, 고기, 문어, 전복, 홍삼, 굴비, 인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춤을 추고 있다.

오늘도 20대에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을 만나 요즘 관심있어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몇 주 차이에 자녀들을 결혼 식힌 동료들과 앞으로 몇 달 후 딸의 결혼을 앞둔 동료도 있었다.

여자들이라 사돈댁에 어떤 음식을 보냈고, 어떤 음식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딸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걱정이 있는 동료도 있었다.

한 동료는 아들이 결혼하고 사돈댁에서 이바지음식이 왔다고 한다. 그 시즌이 명절이어서 명절선물 겸 왔는데 선물을 받고 며느리에게 "어머니께 고맙다고 전해라." 하고 답례품은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답례품을 보내면 다음 명절에 또 선물이 올 것이고, 자꾸 하다 보면 필요 없는 물건들만 부담이 가득 들어서 왔다 갔다 할 것 같아서 처음에 허례허식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동료 중 딸을 시집보내면서 이바지음식에 대해 신랑 측에서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 말이 없어서 소고기와 떡,과일을 준비하는데 1백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폐백과 예단은 안 한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이바지음식이 있어서 신부 측 부모님께 말씀드리라고 했다. 그런데 결혼 전 한 친구가 전화해서 이바지음식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더니,

"이바지음식 하지 말라고 했는데 신부 측에서 보내서 어쩔 수 없이 받았지 뭐 그리고 답례까지 했다."

라고 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어머니 입장할 때 신부어머니 손을 꼭 잡고 "이바지음식 정말 하시면 안 돼요. 제가 하지 않기로 하는 것은 관습을 바꾸고 싶은 거예요."라고 했더니 안 보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을 했더니 동료 중 한 명은"신랑 측 어머니가 먼저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좋아"라고 한다.


한국민속 대백과 사전에 이바지음식의 정의를 찾아보았다.

혼인을 전후하여 신부 쪽에서 신랑 쪽에 보내기 위해 예를 갖추고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라고 나와있다.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 과거에는 가정에서 떡뿐아니라 한과도 만들었었기 때문에 정성껏 만들어서 보내면 음식하나를 보고 먹으면서 음식을 만든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바지음식의 개관을 읽어보면

혼인 때 신랑 신부를 맞이하는 양가에서는 큰상을 차려 이들을 축하하고 상에 올린 음식을 사돈댁에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이를 상수床需라 하였다. 여기에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게 하다’, ‘정성을 들여 음식을 보내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근래에는 큰상의 차림새가 차츰 사라지면서 음식을 예물로 주고받는 이바지음식 풍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바지음식은 두고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을 주로 장만한다.

요즘 혼례방식은 과거의 혼례방식과는 많이 바뀌었고 큰상을 차려 결혼하지도 않는다. 한 동료는아들이 결혼할 때는 아들을 빼앗기는 기분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딸이 결혼할때도 울까봐 손수건을 준비했는데 딸이 결혼할 때는 사위가 장가를 오는 기분이어서 너무 좋았다고 한다. 자녀들의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는 마음도 180도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폐백도 예단도 이바지음식도 함께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결혼풍습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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