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후, 왜 우리는 청소만 남게 될까

‘너는 늙었으니 빠져 있어’

by 해윤이

65세 이후엔

일자리가 청소밖에 없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직 체력도 괜찮고,

거울을 보며

이쯤이면 누가 나를 60대로 보겠냐는

착각을 할 나이다.


65세가 되던 해,

지자체에서 편지 한 통이 왔다.


○○님, 기초연금 신청하세요!

기초연금은 만 65세부터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뒷면의 안내사항을 참고하여…


돈을 준다는 편지였는데

기쁘지 않았다.


이유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직 내가

초연금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24년 6월,
아! 그 뜨거운 태양 아래
나는 광장으로 나갔다.


시위를 하러 간 것도 아니고
노인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길을 건너 노인복지관으로 갔다.

때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휠체어를 탄 사람부터

수영, 헬스등의 운동을 끝낸 사람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모여 노인들이 뒤엉켜 있었다.


나는 이곳이 한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뒤돌아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스마트폰을 꺼내 노인협회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다.


"노인협회 ㅇㅇ입니다."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 좀 물어보려고요."

"네, 말씀하세요."

"노인일자리가 뭐가 있나요."


'노인협회에서 하는 일자리는 월 29만 원씩 받을 수 있는

공공근로가 있습니다. '


"왜, 65세는 일을 할 수 없는 거죠?"


"노인들이 일을 하게 되면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체력이 좋고,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건강하시다면 개인사업을 하셔야죠."


‘너는 늙었으니 빠져 있어’ 하는 말로 들렸다.

나는 엉겁결에


"아 그렇죠, 젊은이들이 일을 해야죠."


65세가 되었어도 몸이 늙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

잘못인가 하는 생가가도 들었다.


"우리나라가 부자여서 노인혜택이 많은 거예요.

다행인 줄 아세요.

기초연금드리죠,

휴대폰요금 할인되죠,

전철무료죠,

의료수가 낮아졌죠,

건강검진 무료죠.

공원이나 국공립미술관, 고궁 같은 곳 무료에서 할인까지

이것 말고도 혜택이 얼마나 많은데요.

우리나라 노인들은 복 받은 줄 알아야 해요."


그녀는 나를 훈계라도 하듯이 줄줄이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다 들어준 후


" 그럼, 노인협회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하고 물어봤다.

"노인협회에서는 노인일자리창출과 노인대학을 운영합니다."

"노인대학은 어디에서 하는 건데요."

"노인대학은 경로당에서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전화를 끊었다.

이제 이해가 갔다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을
노인이 맡아야 한다.


그래서
65세 이후엔
일자리가 청소만 남은 것이다.


그 후,

아는 선배를 통해

‘시니어클럽’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60세 이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다음 글에서는

시니어클럽에서 겪은 일을

기록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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