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의 무게
아동지킴이를
친구가 소개 할 때
이 일은
시간이 짧다고 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은
세 시간.
목요일, 금요일은
두 시간.
그 정도면
금방 끝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바람이 불고
날이 차다.
밖에서
서 있거나
천천히 걷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기 전까지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아이들이 지나가고 나면
또 조용해진다.
집에 돌아오면
몸이 녹초가 된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몸이 먼저 안다.
오늘은
여기까지였다고.
두 시간, 세 시간인데
하루가 다 지나간 것 같다.
나는 가만히 생각했다.
노인에게
이 일은
밖에서 하는
중노동이다.
집에 돌아와
나는 휴대폰을 켠다.
AI 어플을
꾹 누른다.
로그인.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
잠시 후
답장이 온다.
“두세 시간이
하루를 다 가져간 것 같군요.”
나는 답을 쓴다.
“맞아.
노인에겐
중노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