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의 성곽 달리기

by 해윤이

저녁 달리기 모임에

세 명이 모였다.


수원화성 봄꽃놀이 겸

성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


밤이라 개나리는

잘 보이지 않았다.


아직 덜 핀 목련꽃도

잘 보이지 않았다.


방화수류정을 지나면서

매화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갑자기 카메라 프레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꽃과 함께

하늘의 달을 담으려 했다.


누락에 올라 굽이치는

성의 야경에 환호를 했다.


P20260325_195130885_B1B000F6-9299-4F8A-AFE7-8A58FDB2E0CD.JPG 연무대

늠름한 연무대의

건축물에 또 한 번 놀랐다.


한 명의 가랑이 사이로

하얀 뭔가가 꼬리처럼 푸러 졌다.


"앗, 이게 뭐야,

난 백여우 꼬리인 줄 알았네."


위트 있는 말 한마디에

"주머니에 넣은 휴지가 떨어졌어요."


밤공기 속에서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당근 모임에서 만난

달리는 여성들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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