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달리기 모임에
세 명이 모였다.
수원화성 봄꽃놀이 겸
성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
밤이라 개나리는
잘 보이지 않았다.
아직 덜 핀 목련꽃도
잘 보이지 않았다.
방화수류정을 지나면서
매화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갑자기 카메라 프레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꽃과 함께
하늘의 달을 담으려 했다.
누락에 올라 굽이치는
성의 야경에 환호를 했다.
늠름한 연무대의
건축물에 또 한 번 놀랐다.
한 명의 가랑이 사이로
하얀 뭔가가 꼬리처럼 푸러 졌다.
"앗, 이게 뭐야,
난 백여우 꼬리인 줄 알았네."
위트 있는 말 한마디에
"주머니에 넣은 휴지가 떨어졌어요."
밤공기 속에서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당근 모임에서 만난
달리는 여성들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