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by SEIN


달콤한 말에 속지 말자고 다짐했다.

사탕발림에 꼬이는 개미가 되지 말자고.


악하지 않되 얕잡아 보이지 말자고 되뇌었다.

보기에 순둥 하지도 않으면서 뭘 그리 악바리같이 굴었을까.


온정이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얼마나 모난 돌의 정을 맞듯 힘겨운 과정을 겪었나.


여름 내내 지겹게 내리는 장맛비가 싫었다.

운동화가 젖는 것만큼 찝찝한 것도 없었으니까.


사람들은 꼭 알면서 찝찝한 덩어리를 내뱉는다.

듣는 사람 기분 더럽게시리.


그들의 거룩하지 못한 입안에 설탕대신 독한말을 얹었다.

그리해야 공평하다.

좌절하는 모습이 통쾌하고 이제라도 뉘우치는 정신은 봐줄 만하다.


싫으면 싫다고 말한 게, 부당하면 부당하다고 뛰쳐나간 게 나로선 최선이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고?

죽어가는 몸부림에 그럴싸한 명분을 주는 것도

꽤나 전략적인 버티기 기술이다.


사력을 다해 죽어가는 것을 희생이라 부르지 않는다.


해서 불쌍하단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꿈틀거리고 자빠지고의 차이는 당신만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