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한다.
온전히 생각하고 내뱉을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복이라는 걸.
내가 하는 말을 너희가 듣고 반응할 때 맞고 틀리고,
긍정과 부정의 논리를 논하는 게 아니라 '네가 그랬구나'를 나눌 수 있는 시시껄렁하지만 밀도 높은 대화.
그 그림 자체가 좋았다고 다시 느꼈다.
우리는 그 대화를 못 해서
쇠맛 나는 말을 던졌고,
서로가 더 많이 상처받았다고 주장했다.
- 잘 견뎠잖아.
- 잘 참고 그렇다고 믿어왔잖아.
언제부턴가 예민함이 치고 들어와
그것들을 무너뜨렸고,
망가져가는 대화를 억지로 좋은 결말로 밀어 넣었다.
그런 결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생각은 계속 충돌했다.
나쁜 일만은 아니었는데 다 잊어버린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자꾸 잊는다.
자의든 무의식이든
나를 공격하는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는지
"무엇 때문이었더라?"를 연발했다.
돌아온 지성의 우두머리가
모든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괜찮아! 난 귀엽잖아!"
인간 참, 너답다.
우리는 조금 더 귀여워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