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

by SEIN


버려진 글들이 꽤 있다.
징그럽게 마음에 안 든다.
그래서 처박아 두었다.


디자인을 할 때도 그랬다.
수정만 거듭하다 간택받지 못한 시안들.


버리지는 못하고 모셔두었다가
쓸 만한 것만 뽑아 다음에 써먹는다.


글도 비슷하다.

웃기게도 그렇다.


써먹을 소잿거리는 널렸다.
문제는 능력치다.


어디까지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글맛이 살고, 죽는다.


재미있는 글이 좋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감흥은 있어야 한다.



살아보니 무의미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단 하나로 전달하려면
번뜩이는 장치 하나쯤은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헛것이다.


사람의 오감은 정직하다.

만족이 닿지 않으면
감명도 오지 않는다.


죽은 글은 살리지 않기로 한다.

새로 낳는 게 빠르다.


미련스러운 글은 고쳐도

미비한 맛이 남는다.


그걸 아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다.


그 한 명이
이 글을 쓰는 작자다.


내 오감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