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날

by vakejun


하루의 시작과 마감을 어떻게들 하고 계신지?

정해진 틀이 있다면 그만큼 계획적이나

깨지면 손상도 이만저만이 아닌 건 나만 그런 건지?



틀은 러프하게 잡고-

오늘은 하나를, 내일은 좀 더 구체적으로, 모레는 몸이 알아서.

그렇게 시간을 이겨먹다 보면 뭐가 돼도 돌보단 낫겠지.


섣부르게 욕심내지 말고 당장 아니라고 미루지말기.



필터링은 잘 되는 편.

듣기 싫고 보기 싫은 것은 빠른 뇌절로 응답.



영리하게 말할 것.

흐름을 리드하지 말고 이야기의 관점을 통과해 똑똑하게 짧게 말하고 듣고 치고 빠질 줄 아는 유연성, 미친 유머감각은 소금 간 정도?



인간의 서사에는 비극 속에도 희극은 있더만.

잘 보이지 않아도 실눈 뜨고 찡그리면? 다 보여.

오래 보지 않아도 자세히 보지 않아도 시간 지나면 굳이 가늘게 볼 필요 없이 이쁜 건 이쁘게, 형편없는 건 똥 되게, 굳이 가늘게 찢어 볼 필요 있나, 이미 아는 것들은 형체만으로도 읽히는 것을.


다 알려고 들지 말고 눈앞의 케이크에 집중하자. 사실 네가 먹은 모서리는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지만 데코로 올려진 초콜릿도 줄게. 생각보다 양보는 달달한 부분.

우리는 꽤나 많은 고충을 겪었지만 이거 봐, 케이크랑 커피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게 매번 올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사실 그거라도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주는 맛이기도 해.



틀렸다고 일일이 다 꼬집을 순 없어.

내버려 둬.

조금 비웃고 나면 한결 편하게 같잖은 일이 돼버리는 것이 나의 일에도 공격적으로 변하지 않는 변화를 마주하게 되거든.



여차저차하여 절박했던 평소의 나를 끄집어내고

간만에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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