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감독, 2025)
아무런 인폼 없이 무작정 들어가 앉았던, 실로 오랜만에 극장에 찾아가 보게 된 영화다.
극장에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쿵쾅거렸던...
보다 보니, 예전에 본 중국 영화가 떠올랐다.
음... 맞다. 그 영화(먼 훗날 우리)의 리메이크 작이구나.
중국 영화가 무언가 좀 투박하고 묵직하게 울렸다면, 이 영화는 세련되고 깔끔하게 울렸다.
뭐... 한때 임현정의 노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를 엄청 좋아했단 이유만으로도 영화는 내게 어필할 수밖에 없긴 했다.
청춘,
사랑,
꿈,
지긋지긋한 현실,
이별,
그리고 또 현실,
나이 듦,
그 속에 가끔 소환되는 추억,
만약에 그때 내가 지하철을 탔으면, 그랬다면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만약에 내가 좀 더 참았더라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정원과 은호가 어른으로 살아가는 현재는 흑백으로, 둘의 예뻤던 과거는 컬러로.
영화는 자주 장면을 전환하며 지루할 짬 없이 관객을 어사무사한 추억 속으로 밀어 넣었다, 직시해야 할 현재로 데려오기를 반복한다.
결국 이 영화는 첫사랑 여인들의 closer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미진했던 결말을 자∼아∼알 닫게 하는? 흑백이 다시 컬러로 바뀌는 시점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돌아갈 집이 없던 정원은 친구인 은호와 연인이 되는 게 두려웠다. 그녀에게 은호는 집이었는데, 사귀다 틀어지면 돌아갈 집을 잃게 될까 봐.
난 그 장면이 제일 아프더라.
집이었던 첫사랑.
겨울엔 역시 ‘사랑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