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우고 현타 오고 무너지는 단계.
목표를 이루고 실패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 편에서 말했던 이유는 목표를 세우고 미루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목표를 세우고 현타가 오는 과정에서 무너지는 단계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가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한다면 그 결과를 위해서 우리는 과정이라는 단계를 거쳐야만 그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원하는 결과가 클수록 얻기란 쉽지 않고 시간과 노력이 가치에 비례한다. 원하는 바를 얻고자 과정에 집중해야 되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게 하길 원하지만 현실은 방해 요소가 많다. 그중 하나는 잡생각을 하고 딴짓을 하는 것이다.
나는 22살이지만 현재 학교를 휴학 중이다. 고등학교 때 체대입시를 하면서 대학교라는 형식의 목표만 가진채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하고 공부했던 것 같다. 그렇게 대학교를 왔지만 내가 생각한 대학교 생활의 이미지는 대학교를 와서 내 목표가 더 뚜렷해지고 더 다양한 직업을 알게 되고 체험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혼자 스케줄을 소화시키고 아침에 깨워줄 사람도 없었다. 홀로 절제해야 되고 진행해야 하며 술은 또 어찌나 좋아하는지 청춘이라고 하기엔 술은 필수였다.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다. 나도 술 먹고 노는 걸 좋아했으니깐. 이 외 기타 중 내가 선택한 과목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는 과정 속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잡생각이나 딴짓을 많이 했었다. 내가 그나마 좋아하는 체육을 선택해 국영수과사 정해진 과목이 아닌데도 만족하기란 쉽지 않았다.
딴짓이란 내가 해야 될 일을 하는 도중 방해하는 모든 일을 말한다. 그럼 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는 것일까? 내가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는 이유를 알려면 먼저 내부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상황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럼 그 원인이 근본으로 어디서 오는지 살펴봐야 한다.
나는 왜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는 가?
1. 우리 뇌는 자극적인 것을 원하고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적정인 생각을 좋아한다. 이게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게 만든다.
2. 반추하다 : 내가 그때 왜 그렇게 이야기했지? 과거를 곱씹고 또 곱씹는 것을 반추라고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지난 일을 반추한다. 내가 한 일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 하는 후회의 연속이다. 우리가 반추하는 동안 다양한 공상으로 이어간다. 이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을 과하게 의식하고 반추에는 끝맺음이 없다고 한다. 반복되는 같은 생각의 악순환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해진다. 반추는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흔한 심리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우울한 원인을 찾아서 반추를 하다 보면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이런 행동은 긍정적인 생각까지 몰아낸다.
내가 20살 핸드폰 사기를 당했을 때를 예시로 들어본다면 이런 사기를 당했다면 바로 부모님께 전화하거나 나보다 어른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반추에 빠진 나는 '내가 어쩌다 사기를 당했지? 친구는 생일이 안 지나서, 아직 성인이 아니라 사기를 당하지 않았는데 나는 1월달 생일이라서 당했구나(당시 3월). 사기꾼 말을 무시하고 그냥 갔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현재 벌어진 일을 수습하기보다 과거 잘못한 내 행동을 비난하며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고 좌절했다. 이게 정확한 반추이다.
반추를 계속하다 보면 문득 자신이 현실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이 생긴 것마냥 착각할 수도 있다. 우울한 마음의 원인을 발견하고 '내가 당한 사기이니 당연히 내가 책임지고 대가를 치러야지. 힘들어도 어쩔 수 없어. 내가 벌인 짓이잖아'라고 판단하며 마치 자기 미래가 보이는 것 마냥 여겼다. 골똘히 자기 문제를 생각함으로써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행동은 내 인생의 잘못된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어 지금은 어쩔 수없는 과거 탓만 하며 무력감만 더 키우게 되었다. 달라지려는 용기는 작아지고 자기혐오만 점점 커져갔다. 반추는 그저 생각에 불과한데도 그 생각을 진실이라고 확정 짓고, 자기와 세상을 부정적으로 왜곡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반추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먼저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반추이구나'라고 알아차리기만 해도 반추를 멈출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빙글빙글 돌아 재자리에 있다고 생각되면 그냥 '이건 반추구나'하며 알아차리면 된다. 두 번째로 자신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해보는 방법이다. 첫 번째는 "생각을 반복했더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떠올랐는가?" 두 번째 "생각을 계속했더니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는가?" 둘 중 하나라도 'YES'라고 대답을 고민한다면 반추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순간을 느끼는 것 또한 반추를 줄이는 데 좋은 방법이다. 경험에 집중하여 자신의 행동에 몸소 느끼는 것이다. 천천히 코로 숨을 마시고 입으로 내쉬며 눈을 감고 반복해 보자. 자연의 소리에 집중해 보기: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이 주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런닝 뛰어보기: 중요한 건 헬스장에서 뛰는 런닝머신이 아닌 야외 공원이나 집 주변을 여유롭게 런닝해보는 것이다. 이런 순간순간을 몸소 느끼는 것은 오감을 활성화시켜 저절로 반추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