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3). 라디오

by 또잉

달칵- 드르르륵-
씨디를 넣고 버튼을 꾹 누른다

웅웅 돌아가며
들려오는 익숙한 음색들이 날 살며시 감싼다

그 아무리 거친 노래라도,
아무리 시끄러운 노래 일지라도
그저 날 토닥여줄 뿐이다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달팽이관과 눈시울을

가볍게 보듬어준다

나와 같이 늙어가는 라디오에서
늙어가는 노래가 자꾸만 새롭게 다가온다

생채기가 반들거리는,
늙은 라디오에선 청춘이 불어온다

달칵- 드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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