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5권 6장-2)

대한민국 하나 됨의 신명 대축제(2)

by 또 래 호태

광개토연구소 6인 자문회의


이날 회의의 주제는 ‘행사를 할 것인가’가 아니라,

‘국민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가’를 정하는 것이었다.

이미 플래시몹을 활용한 통합 방안이 검토 대상에 올라 있었고,

지금은 그 방식을 국민에게 설명해도 납득 가능한지를 점검하는 단계였다.


선지훈(광개토연구소장)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왜 ‘플래시몹’이라는 방식을 선택하려 하는지
국민에게 설명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그는 질문을 하나 던졌다.


“왜 하필 플래시몹입니까.”


강한국이 먼저 입을 열었다.


“플래시몹은 설득하지 않습니다. 동의도 요구하지 않죠.”


그는 기자 시절을 떠올리듯 말했다.


“한 사람이 먼저 움직입니다.
광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그걸 본 사람이 이유를 묻지 않고 멈춰 섭니다.
한 명이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는 순간부터 이건 '의견 전달'이 아니라 '상황 공유'가 됩니다.”


윤필순이 고개를 끄덕였다.


“참여는 요청이 아니라 인식이죠.

‘지금 저 자리에 내가 들어가도 되겠구나’는 감각입니다.”


강한국이 말을 이었다.


“플래시몹은 동원이 아니라 확산입니다.
기치를 보고 모이는 게 아니라,

같은 리듬을 알아보고 스소로 합류하는 구조니까요.”


그가 말하는 핵심은 이것이었다.

플래시몹은 목표를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몸으로 먼저 이해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선지훈이 정리했다.


“참여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참여가 생긴다.”


이 문장은 플래시몹 방식을 선택하려는 이유를 한 줄로 요약한 것이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선지훈이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이제 논의는 ‘가능한 플래시몹’과 ‘배제해야 할 플래시몹’을 가르는 단계로 넘어갔다.


“그렇다면 왜 이미 널리 알려진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은 안 됩니까.

노래가 경쾌하고 율동도 어렵지 않아 즉시 확산이 가능합니다."


이번엔 정병문이 바로 입을 열었다.


“독도는 상징이 너무 강합니다.”


그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독도는 통합의 상징이 아닙니다.
참여가 시작되는 순간, 사람들은 같이 움직이기보다
먼저 자기 입장을 선택하게 됩니다.”


윤필순이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관심은 폭발할 겁니다.
하지만 그 관심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강한국이 현실적으로 말했다.


“미디어와 정치가 개입하는 순간,
반일이냐 친일이냐 같은 딱지가 먼저 붙습니다.
그때부터 참여는 공유가 아니라 해석 경쟁이 됩니다.”


그가 말을 이었다.


“통제할 수 없는 건 참여가 아니라 그 해석의 폭주입니다.”


정병문이 짧게 마무리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집이 아니라 치유입니다.
독도는 치유의 언어가 아닙니다.”


선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차용이 아니라…”


호태가 말을 이었다.


“신규 제정입니다.”


이 한마디는 지금까지의 논의를 결론으로 묶는 선언이었다.


회의실의 시선이 그에게 모였다.


“기존의 것을 가져오면 갈라집니다.
독도 플래시몹 같은 상징을 차용하는 순간,
사람들은 이미 다른 출발선에 서게 됩니다.”


그는 분명히 말했다.


“새로 플래시몹을 만들어야 같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먼저 편을 고르지 않아도 같이 움직일 수 있는 것.”


선지훈이 다시 물었다.

이제 논의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서 '어떻게 참여시키는가'로 옮겨갔다.


“그럼 국민참여는 어떻게 엽니까.”


윤필순이 먼저 답했다.


“한 명을 뽑는 국민 경선은 피해야 합니다.
한 번으로 끝나고 탈락이 생기는 순간, 그다음부터 참여는 배제가 됩니다.”


강한국이 이어받았다.


“국민 관심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한 번에 끝나는 구조는 관심이 금방 식습니다.”


그제야 정세린이 입을 열었다.

이 시점에서 그녀의 역할은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디션입니다.
단, 우승자 한 명을 뽑는 오디션은 아닙니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플래시몹에 쓰일 노래를
제목, 가사, 곡조로 나눕니다.

그런 다음 단계별로 오디션을 엽니다.”


그녀는 화이트보드에 적었다.


제목 → 가사 → 곡조


“노래의 제목에는 호기심이 모이고,
가사에는 이야기가 쌓이고, 곡조에서는 참여가 남습니다.


이 설명은 왜 단계를 나누는지에 대한 핵심 근거였다.


단계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탈락하지 않고 역할만 바뀝니다.”


강한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관심이 중간에 꺼지지 않겠군요.”


“그렇습니다.”
정세린이 답했다.
“휘발되지 않고 이어지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강한국이 물었다.


“그럼 첫 단추는 뭡니까.”


호태가 답했다.


“이름입니다.

사람들이 처음 마주치는 건 구조가 아니라 이름이니까요.”


여기서 말하는 '이름'은 행사명이 아니라.

플래시몹 전체를 묶는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이었다.


그는 천천히 읽었다.

“대한민국 하나 됨의 신명 대축제.”


윤필순이 덧붙였다.

“부제는 의무를 지워야 합니다.”


“The 신나는 대한민국.”

호태가 말했다.


정병문이 말했다.

“그리고 시대를 부르는 말.”


선지훈이 정리했다.

“Again 2002 Begin 2026

과거의 기억과 앞으로의 시작을 동시에 떠올리게 합니다."


강한국이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제 논의는 참여를 '폭발'시키는 조건으로 넘어갔다.


“좋습니다.
그런데 참여를 ‘확산’에서 ‘폭발’로 바꾸는
마지막 장치가 하나 더 필요합니다.”


선지훈이 눈길로 물었다.


“무슨 장치죠.”


강한국이 단정적으로 말했다.


“오디션에 걸린 상금입니다.”


회의실이 잠시 조용해졌다.

이 침묵은 반대가 아니라, 액수의 무게를 가늠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예를 들었다.


“지금 가장 관심이 쏠린 오디션이 뭡니까. 미스트롯 4입니다.”


윤필순이 물었다.


“트로트라는 장르 때문입니까.”


강한국이 고개를 저었다.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참가자 수, 국민 경선 구조, 화제성… 다 이유가 되죠.
하지만 결정적인 건 하나입니다.”


그가 또박또박 말했다.


“국내 오디션 사상 최대 상금.
상금은 욕망이 아니라 참여를 '가능한 선택'으로 바꾸는 장치입니다.
‘해도 된다’가 아니라 ‘나도 해볼 만하다’가 됩니다.”


선지훈이 물었다.


“재원은 어떻게 마련합니까.”


정세린의 답은 명확했다.


“기업의 PCC입니다.”


PCC라는 용어가 낯설 수 있음을 감안해,

정세린은 바로 설명을 덧붙였다.


“Public Contribution Credit.

광고도 정치도 아닙니다."


기업은 공공 기여로 참여하고, 우리는 상금과 구조를 확보합니다.””


강한국이 눈썹을 살짝 올리자, 정세린이 바로 선을 그었다.


“PCC는 갑자기 등장하는 자금 마련 방법이 아닙니다.

G.E.D 운영체계에서 이미 순환을 가능하게 하던 촉매제입니다.”


그녀는 차분히 설명했다.


“G.E.D의 D(Donation), 공공기여가 실제로 돌아오게 만드는 장치죠.
기업의 공공기여가 학교와 지역으로 환류됩니다.”


윤필순이 물었다.


“그럼 학생과 학교도.”


“그래서 가능한 겁니다.”
정세린이 답했다.
“촬영, 이동, 연습 비용이 개인의 부담이 아니라 환류 구조로 처리됩니다.
학교는 부담 없이 참여하고

학생의 참여는 또 다른 선행이 됩니다."


호태가 한마디를 던졌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는 학생의 목소리를 흉내 내듯 말했다.

"* 선생님. 우리도 참가해요.*"


정세린이 추가로 설명했다.


"여기서 한 가지 옵션을 붙입니다.

선생님 참여 시 가점을 부여합니다."


선지훈이 덧붙였다.


"선생님과 학생이 올바른 일을 위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완성됩니다.

공교육 회복의 단초, '교사와 학생의 관계회복'

우리가 다져 놓은 토대가 더욱 굳건해집니다."


정세린이 못을 박았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리는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돌아가고 있던 국가 운영체계의 한 축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겁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선지훈이 고개를 들었다.


“좋습니다. 재원과 구조는 연결됐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현실을 고정합시다.”


그는 펜 끝으로 달력을 한 번 두드렸다.


“우리가 새 행사를 만드는 게 아니라는 점부터.”


호태가 짧게 답했다.


“전국체전은 이미 확정된 국가 행사입니다.
2025년 김천, 2026년 광주. 둘 다 5년 전에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강한국이 곧바로 받았다.


“그래서 정치 이벤트로 몰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만든 일정이 아니니까요.”


정세린이 마침표를 찍었다.


“김천은 리허설입니다.
운영이 버티는지, 참여가 동원으로 바뀌지 않는지 점검합니다.”


윤필순이 덧붙였다.


“그리고 광주는 본무대입니다.

폐막식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이미 함께 시간을 보낸 뒤에, 말이 아니라 몸으로 닫는 자리니까요.”


선지훈이 정리했다.


“좋습니다.
2025 김천 전국체전 폐막식은 리허설,
2026 광주 전국체전 폐막식은 본행사.


이건 오늘부로 고정입니다.


아무도 손뼉 치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도 다른 길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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