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전문 서점 '종이잡지클럽' 공간 인터뷰
이 공간에서 책을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발길 닿는 대로 공간을 배회하면서 내가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든
책을 직접 고르고 읽기로 선택하는 자발적인 행위예요.
어린 시절 늘 신문을 손에 쥐고 계시던 아버지도, 미용실에서 종이 잡지를 보시던 어머니도, 만화책을 보며 상상력을 펼치던 우리도, 지금은 모두 손안에 작은 스마트폰을 쥐고 있습니다. 종이 지면에 담겨 있던 새로운 소식과 쏠쏠한 재미의 이야기들은 고스란히 디지털 스크린 속으로 넘어가고, 우리는 이제 그 스크린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취향을 발견하며 영감을 얻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 작은 기기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하게 되면서, 우리 주위에 있던 종이책들은 모습을 감춰가고 있는 걸까요? 가끔은 무겁고 불편할지라도 특유의 포근한 감정이 담긴 종이책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종잇장을 넘길 때마다 나는 '사각'소리와 오래된 책에서 나는 묘한 향기,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그어진 밑줄은 온전히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죠.
종이를 다루던 기존의 아날로그 매체도, 웹진, 앱진, 뉴스레터와 같은 형태로 빠르게 변모한 디지털 시대에 오로지 종이 잡지만 모아 오면서 사람들에게 넓고 깊은 인사이트를 전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오롯이 나의 손길과 발길을 따라 방대한 종이 잡지가 모인 공간을 배회하며 뜻밖의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 오늘 소개해 드릴 공간은 합정역에 위치한 '종이잡지클럽'입니다.
합정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작은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종이잡지클럽의 작은 간판이 보입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길에 마주한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의 문구. 스스로 종이 잡지가 촌스럽다는 공간 주인의 말은 되레 유쾌하게 들려옵니다.
반계단 내려가면 공간의 통창 너머 서가 안에 가지런히 진열된 잡지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표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걸음을 늦추고 저 다채로운 표지 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상상하면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간직한 채 발걸음을 계속 옮겨봅니다.
마침내 입구 문 앞에 서서 커튼을 열면 빼곡히 놓인 종이 잡지들로 가득한 내부와 마주합니다. 다채로운 잡지들이 반겨주기 때문일까요? 도서관처럼 엄숙한 분위기일 것만 같던 인상과 달리 여유로움 속 각양각색의 잡지들이 갖는 흥미로움이 공존해 있는 듯합니다.
잔잔한 음악소리와 함께 종잇장을 넘기는 소리로 가득한 공간의 분위기에 동화된 채 오늘 마주할 영감을 찾아 잡지들 사이를 배회해 봅니다. 설레는 고민 끝에 직접 고른 잡지의 종잇장을 넘기며 특별한 영감을 마주했던 종이잡지클럽에서의 시간을 전하고자 김민성 대표와 만나 공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종이잡지클럽이라는 공간과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A 네 안녕하세요, 저희 종이잡지클럽은 합정과 제주에서 모든 잡지를 다루고 있는 잡지 전문 공간입니다. 저희 공간은 회원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서점과 도서관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는 공간이에요. 일반 서점들처럼 잡지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직접 잡지를 펼쳐보고 경험할 수 있는 열람의 가치를 판매하는 공간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김민성이라고 합니다.
Q. 종이잡지클럽이라는 공간을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살아오셨나요?
A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은행에서 일하며 계속 금융업에 종사했는데요,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이곳의 기업 문화를 접하고 꽤나 충격을 받아서 회사를 그만뒀어요. 그러면서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죠. 제가 좋아하는 분야로 일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많은 후보군 중에서 고민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런 서점의 형태였어요. 그래서 저희 동네에 있던 단골 서점에서 1년 정도 매니저로 근무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다가 종이잡지클럽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
Q. 서점에서 일하신 경험이 어떤 영향을 가지게 되었던 건가요?
A 사실 서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명징하게 느낀 게, 한국에선 서점으로 먹고살기는 힘들겠다는 것이었어요(웃음). 그런데,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어요. 비즈니스 관점으로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한 분야의 솔루션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거든요. 오늘날 종이잡지클럽이 갖는 컨셉은 지금의 동업자가 제안해 주었고, 시작하기 전에는 꽤 많은 걱정과 고민이 있었는데 결국에 시작하게 된 계기가 한국에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던 게 컸습니다. 해외에는 잡지만 다루는 서점이나 이런 회원제 열람 서비스 공간들이 꽤 있는 반면에 이곳에는 그런 모델이 아예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 분야를 선점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시작하게 되었죠.
Q. 종이잡지클럽의 시작은 사실 비즈니스 솔루션에 가까웠군요? 그렇다면 종이 잡지는 언제부터 모아 오신 거예요?
A 사람들이 잡지 시장이 저물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왜 계속 잡지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제가 직접 그걸 확인하고 해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때부터 잡지를 정말 정말 많이 모으고 읽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책과 잡지 읽는 것을 꽤나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하고 지속할 수 있는 거지만 완전히 덕업 일치를 위해 하게 된 건 아니에요. 그냥 일반인에서 조금 더 읽는 수준이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Q. 그렇다면 종이라는 매개체로 전달되는 잡지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편집의 미학이 종이 잡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우리가 웹에서 나온 여러 가지 콘텐츠들은 스크롤을 내리며 봐야 하기 때문에 편집 구조의 한계가 뚜렷한데, 사실 이 종이 잡지가 갖는 백지, 여기에는 무엇이든, 어떻게든 넣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보를 편집해서 독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아직 웹의 편집이 종이 잡지를 절대 따라잡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같은 정보를 두고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종이 잡지가 갖는 특별한 매력이라고 봅니다.
Q. 여기 종이잡지클럽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이건 제가 줄곧 갖고 있는 가치관인데, 저는 요즘 서점에서 사용되는 큐레이션이란 말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아요. 오히려 오용되고 남용되고 있다고도 생각해요. 특정 콘텐츠 소비를 권유함에 있어서 대형 매체의 알고리즘을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직접성을 제공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을 알고 제안하는 게 굉장히 효율적인 큐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개인이 상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큐레이션 해준다는 건, 단지 본인의 입장에서 좋았다고 느낀 걸 추천해 주는 것에 그친다고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별도로 큐레이션은 지양하고 있으며, 제가 이 공간과 잡지에 대한 이해도가 더 많은 입장에서 어떤 잡지가 있다고 소개해 드리는 정도로만, 개인의 취향을 오인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고 있어요.
Q 그럼 공간에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잡지를 소개해주실 때도 특별히 신경 쓰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A 그래서 저는 항상 잡지를 소개해주기 전에 먼저 ‘편하게 보세요’라고 말씀드려요. 결국 이 공간에서 책을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발길 닿는 대로 공간을 배회하면서 내가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든 책을 직접 고르고 읽기로 선택하는 자발적인 행위예요.
Q. 많은 분들이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큐레이션 콘텐츠를 소비할 텐데, 직접 고르고 경험하는 행위를 비효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시진 않나요?
A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될 수 있다고 보긴 해요. 요즘엔 드라마나 영화도 유튜브에서 요약 리뷰 해주는 영상으로 소비하잖아요. 그렇게 하면 아주 효율적으로 끝나거든요. 반면에 이 공간에서 특정 주제를 다룬 내용을 직접 찾아가며 종이 잡지로 읽어보고 하는 행위들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행위예요. 근데 그 비효율적인 행위가 모든 것이 효율화, 알고리즘화 되고 있는 현시대에는 도리어 가치를 갖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모든 것이 비효율적인 사회였기 때문에 효율적인 행위가 굉장히 중요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굉장한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는 사회잖아요. 그러다 보니 비효율적 행위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Q. 비효율적이지만 그 행위 자체가 가지는 가치에 대한 지점을 말씀 주시는 것 같군요.
A 네, 제가 20년 동안 편집장을 해왔던 어느 에디터분께 들었던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분이 처음 에디터로 시작을 했을 때 선임 기자들한테 심부름을 한가득 받아서 하루 종일 복사만 한 적이 있었대요. 당시에는 그런 행위가 무의미한 것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어떤 이미지가 좋았고 별로였는지 직접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그 경험이 지금에 와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사람들은 더 편하고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콘텐츠 위주로 소비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무엇이 진짜 자신의 취향인지 아닌지 온전히 이해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린 편집장의 비효율적인 행위들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직접 자신의 관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경험이 된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래서인지 종이잡지클럽은 공간에 머물다 가는 손님들의 체류시간이 굉장히 긴 편이라고 들었는데, 독서 환경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A 저희는 이 공간이 작업실이 되지 않길 바랐어요. 이곳에서는 오롯이 잡지를 찾고 읽는 행위에 몰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이 공간은 개인의 작업 행위를 지양한다는 걸 보이고 있죠. 그리고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직접 손으로 쓰고 기록하는 행위를 권장하고 싶어서 메모장을 두었고요. 물론 메모 작성 외에 방명록으로 쓰시는 분들도 있지만(웃음), 어떤 형태이건 읽었던 잡지 중에서 무엇이 왜 좋았는지 혹은 이 공간을 이용하고 나서 느낀 그대로를 기록하는 직접적인 행위인 거잖아요. 저는 그런 자발적인 경험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Q. 공간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이라고도 하잖아요. 종이잡지클럽은 어떤 사람들이 머물러 가면 좋을 공간일까요?
A 누구든지 이곳의 종이 잡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이 공간이 필요한 사람은 커피를 마시러
오신 분들이 아니고, 대화를 하러 온다고 해도 그 대화의 주제가 잡지에 기인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에 일했던 서점에도 커피를 팔고, 맥주도 팔고 이벤트도 하는 형태였는데, 그러다 보니 운영자가 가진 모습이 너무 많아져서 공간 자체의 아이덴티티도 굉장히 모호해지더라고요. 또 그런 공간에선 음료를 구매하는 게 공간의 입장료가 되는 거다 보니 애초에 그런 식의 변화구를 던지고 싶진 않았어요. 이 공간을 이용하겠다면 그냥 공간의 이용료를 내고 이곳의 본질적인 기능을 충분히 누리다 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오롯이 종이 잡지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이곳에서 온전한 시간을 보내다 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Q. 종이잡지클럽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시게 된 데는 어떤 배경이 있었던 건가요?
A 세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결국 이 공간에선 잡지에 기인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먼저 하나는, 회원이 아닌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다는 부분이 있었어요. 에디터들이 실제 독자와 대면해서 그들의 반응이 어떤지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을 갖기가 쉽지 않다 보니 라이브한 소통이 가능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그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하나는, 잡지와 굉장히 밀접하게 관련된 업무를 갖는 회원분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그 분야 최전선에 있는 편집장에게 의견을 들으며 실질적인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것이었어요. 일례로 어떤 분이 갑자기 대학교 사보를 담당하게 돼서 사업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질문을 하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을 편집장에게 직접 얻어 간 경우도 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2020년 모노클의 프레캐스트 중에 '정보의 알고리즘화로 각자의 취향이 파편화된 시대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다'라는 글이 있었어요. 세미나나 강연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형태가 아니라, 서로 토론하고 양방향으로 소통해 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였죠. 저도 그 기사에 굉장히 동감하고 그런 기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요?
A 초창기에 이곳에 자주 오시던 분들 중에 학생이나 구직 중인 분들이 종종 있었거든요. 본인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오시던 분들이었는데 그분들이 1,2년 뒤에 자리를 잡고 찾아오셔서 저에게 작은 선물과 함께 명함을 전해준 적이 있었어요. 그런 순간들이 이 공간이 순기능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 줬던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 저희가 어떤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분들이 직접 이루어내신 건데, 그 결과 안에서 저희 공간에 대한 의미를 간직한 채 다시 찾아와 주시고 마음을 표현해 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죠.
Q. 앞으로 그려나갈 종이잡지클럽의 행보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전 이 일을 좋아하고 종이 잡지라는 매체도 굉장히 애정하지만 이것으로만 머물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종이잡지클럽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면 서점으로 할 수 있는 혹은 서점을 좀 벗어난 형태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싶어요. 현재 종이잡지클럽이 열람 서비스 공간으로도 작동을 하지만 B2B로 다른 기업의 사내 라이브러리를 만든다거나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럼 서점이 할 수 있는 B2B 작업이 사내 라이브러리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구체화된 미래의 상상하기
보다는 현재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꾸려나가려고 합니다.
종이잡지클럽이 6년 차가 되었을 때 김민성 대표가 올린 글을 복기해 봅니다. 앞으로 내다볼 우리의 인생은 굉장히 깁니다. 그 긴 여정을 지속하기 위해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게 무엇이고, 무엇을 보고 울림을 얻는지, 내 안에 있는 의미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지루한 순간들이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삶의 방향을 정하기 위한 것들이라면 깊은 숙고와 인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디지털 콘텐츠가 갖는 편리한 알고리즘과 넘쳐나는 타인의 취향을 빌려보는 것도 좋지만 걸러지지
않는 방대한 양의 인풋을 오롯이 나의 것으로 만들긴 어려울 것입니다. 가끔은 직접 종잇장을 넘기고 메모를 끄적여 볼 수 있는 잡지나 종이책을 들여다보면서 내 손길에 닿는 깊은 여운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지나온 순간들이 나를 오롯이 알아가는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종이잡지클럽 : https://www.wereadmagazine.com/
@the_magazine_club
해당 인터뷰는 24/7 series 에디토리얼 콘텐츠로 기고된 원고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완성된 본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