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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DITOR Aug 02. 2024

일상에 무뎌진 낯선 감각을 찾아서

카페 '공원스크립트' 공간 인터뷰


그동안 우리가 편안함이라고 생각한 익숙한 경험도 좋지만,
 때론 낯선 경험으로부터 얻는 불안한 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우리의 일상이 더 다채로워 질 수 있으니까요.



낯선 타지로 여행을 떠나면, 평소와 다른 환경 안에서 세상을 마주하는 감각이 더 선명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도로 위 신호등 불빛이 더 밝게 느껴지거나 자동차들의 경적소리가 귀에 쨍하게 울리기도 하고 괜한 호기심에 이끌려 이름 모를 가게에 지나가던 발걸이을 붙잡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기존의 편리한 일상에서 벗어날 때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무뎌진 감각을 일깨워주는 낯선 감각으로부터 새로운 감회와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 하루 시간을 내기도 좀처럼 쉽지 않은 일상에 낯선 타지로 여행을 떠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닐 테죠. 그럴 땐 반복되는 일상의 울타리 안에서 환기를 더해줄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공간의 힘을 빌려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공간은 도심에서 한 발짝 떨어진 한적한 동네, 용인시 고기동에 위치한  ‘공원스크립트’입니다. 자연과 가까운 동네의 분위기와는 달리, 특별한 이질감을 갖는 카페, 공원스크립트에서 일상에 무뎌진 낯선 감각을 되찾아 가시길 바랍니다.




한적한 경치를 자랑하는 용인의 고기동, 너도 나도 예쁘고 멋진 분위기를 자랑하는 큼지막한 카페들 사이에, 공원스크립트는 홀로 녹슨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마치 싱그러운 풀밭 위에 덩그러니 놓인 거대한 고철 덩어리처럼 이질적인 장면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매력이  지나가던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다양한 전시 작품과 오브제들의 향연이 펼쳐지던 공간의 1층과 테라스는 마치 갤러리에 와 있는 듯한 공감각적인 영감을 선사했습니다. 자리를 이동하는 매 순간에도 이어지던 다채로운 공간의 시퀀스가 일상 안에서 무뎌진 낯선 감각을 오롯이 음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보다 뚜렷한 개성을 보이던 이전 장면과 달리 공간의 시퀀스가 마무리되는 2층은 조금 더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가구 위에 내려앉은 포근한 햇살과 창 밖의 나무와 한 프레임 안에 담긴 디제잉 부스가 평온하면서도 감각적인 장면을 연출해 줍니다. 




공원 스크립트는  ‘어우러짐’이라는 가치를 갖는 공원 컴퍼니의 공간답게 이질적인 장면들의 조화로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무뎌진 낯선 감각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공간에서 얻은 새로운 감회를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이건욱 대표와 만나 공원스크립트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공간과 본인에 대한 소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공원 컴퍼니라는 리빙 브랜드 대표 이건욱이라고 합니다. 공원 스크립트는 지역 발전과 함께 저희 브랜드를 보여주기 위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공간이고요, 현재 기본적으로 카페의 모습을 갖고 있지만, 전시,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저희가 직접 수집한 빈티지 가구와 공원 컴퍼니의 가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쇼룸의 역할을 갖는 공간입니다.



Q 공원 스크립트를 시작하기 전에 원래 운영하던 카페가 있다고 들었어요. 당시 운영하던 공간도 지금의 공원 스크립트와 비슷한 결을 갖는 공간이었나요?

A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공원 커피 로스터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운영했던 공간도 지금처럼 빈티지 가구를 비롯한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카페라는 개념을 문화적으로 설명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커피에는 힘을 빼고 공간의 재미를 더하는 데 집중했죠. 제가 특별히 좋아하던 건축가의 빈티지 가구를 매장 맨 앞에 진열해두기도 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냥 그런 감성을 가진 척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니까 가구가 제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보이는 것도 싫었고요.



Q 그럼 또 다른 기회로 운영하게 된 공원스크립트는 어떤 의도를 갖고 시작하게 된 건가요?

A 공원 컴퍼니가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지역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울 외에도 특색 있는 지역들이 많은데,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공간을 보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각 지역의 카페 점주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그분들은 공간 운영에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에 매출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추가적인 행위들이 굉장히 제한적인 걸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원래 공간을 업으로 삼고 있다 보니까 우리가 생각한 모습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다른 누군가에게 특별한 경험을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교외 지역에서도 감각적인 공간과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경험이 저희가 바라던 지역 문화의 발전이었거든요.




Q 지금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웃음).  공간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를 담으신 건가요?

A 각본 또는 대본이라는 의미를 갖는 ‘스크립트’라는 단어처럼 이 공간도 현재의 모습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은 거예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역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된 공원 스크립트의 현재 모습은 다행히 성공적인 모습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그 역시 일부 장면에 지나치는 것일 뿐, 앞으로는 더 많은 도전과 변화를 도모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Q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모습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 공간을 실질적으로 구성할 때 비주얼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A 저는 공간을 구성할 때 있어서 ‘건축적 산책로’라는 단어를 제일 좋아하는데요, 좋은 자재를 쓰고 멋있게 짓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시간을 향유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공간 곳곳에 이질감이라는 요소를 담아냈어요. 건물 외관을 시작으로 내부 2층으로 올라오기까지 이전 장면과 대비되는 이질감이 느껴지도록 공간의 시퀀스를 구성하면 공간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Q 이질감이라는 요소를 담기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저희가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쓰고 고민을 했던 부분은 바로 건물 외관의 철판이었어요. 만약 외관을 그냥  흰색으로 칠했다면 훨씬 깔끔해 보이고 여느 카페처럼 예쁘고 분위기 있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었을 텐데, 저는 사람들이 이 공간과 처음 마주할 때  낯선 느낌을 받길 원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게 된 자연과 가장 큰 이질감을 갖는 철판이었어요. 또 철의 속성상 자연 속에서 시간이 지나면 부식되잖아요. 지금도 건물 외관이 녹슬면서 많이 에이징 됐거든요. 이렇게 기존의 이질감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과정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부분도 있어요. 결과적으로 외관 철판이 공간의 컨셉을 드러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주고 있죠.





Q 많은 분들이 공간의 상징적 장면인 2층의 디제잉 부스를 좋아해 주시는 것도 이질감에서 비롯된 걸까요?

A 결국 저 장면을 보고 사람들이 예쁘다고 말하는 것도 정말 예뻐서이기보단 공간의 이질감에서 비롯되는 표현일 거예요. 사실 저 유리창 너머 보이는 나무는 굉장히 흔한 거잖아요. 근데 사람이 살아가는데 나무가 바로 옆에 있으면 벌레가 꼬이기 때문에 사실 창문 앞에 나무가 바로 맞닿아 있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왜 예쁘다고 표현하는 걸까 생각해 보면,  평상시 우리가 물고기를 볼 때 어항에 갇힌 모습을 주로 보다가,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에서 보면 더 신기한 경험이 되는 것처럼, 어떻게 보면 우리가 역으로 환경 안에 갇힌 인상을 주기 때문이더라고요. 그래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나무의 모습임에도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을 동시에 받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대체돼서 나오는 단어가 ’ 예쁘다’ 혹은 ‘멋있다’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공간의 1층과 2층이 대비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후기도 참 많았는데요. 1층은 어떤 의도를 갖고 구성하셨나요?

A 1층은 이질감의 전부이자 시작이었요. 입구 문이 열리면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암벽도 이질감의 시작으로 의도한 부분이었고 곳곳에 놓인 전시 작품도 마찬가지예요. 보시면 그냥 아크릴폼이거든요. 아크릴폼은 건축적으로도 미술적으로도 형편없는 기능을 가진 소재인데, 작품이라는 프레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개념으로 와닿게 되어 이질감을 더해주게 돼요. 그렇게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인 2층과는 확실한 대비를 주어야 더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Q 공원 스크립트에서 들려주는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아와 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공간의 메인 콘텐츠로 음악이 자리 잡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A 저도 그렇고 함께 일하는 저희 실장도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처음부터 음악을 잘 틀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함께 이 공간에서만큼은 우리가 듣는 음악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자고 다짐했죠. 그 친구는 브라질 음악부터 해서 레트로한 디스코 음악을  되게 좋아했고 저는 클래식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두 장르가 같은 결도 아니고 여느 매장에서 일반적으로 틀어주는 음악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음악이 함께 나와도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Q 공간이 갖는 이질감이 낯선 음악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군요?

A 그게 듣는 이들로 하여금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친한 의사 선생님께서 본인이 듣는 음악을 들려준 적이 있어요. 당시에 들어본 적도 없는 신기한 헤비메탈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그게 되게 특별했어요. 그분이 갖는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정말 순수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즐겨 듣는 모습이 말이죠.


이곳의 음악도 저희가 특별해지기 위해 트는 건 아니에요. 공간이 갖는 이미지에 맞춰 음악을 틀기보다는 그냥 순수히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을 열심히 트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틀 때도 유명한 명곡을 틀어야 하는데 잘 모르니까 그냥 제가 좋아하는 드비쉬 ‘달빛’을 틀어요. 대신 그냥 틀지 않죠. 어떻게 해야 음악을 온전히 잘 전달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을 하면서 틀고 있어요.




Q 음악뿐만 아니라 공간이 갖는 분위기에 대한 반응으로 ‘힐링이 된다, 편안하게 머물다 간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A  물론 음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곳을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공간의 경험을 오롯이 가져가는 거라고 생각해서 소음을 잡는 데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어요. 보시면 천장에 일정한 간격으로 대를 두거나 바닥에 두꺼운 카펫을 깔아 둔 것도 소리의 울림과 반사를 막으려는 의도거든요. 특히 사람들 대화에 공간의 음악이 방해되지 않도록 디제잉 메인 부스에 있는 스피커도 어느 회장님이 운영하는 레코드 바에 몇 번이고 찾아가 소리가 잘 분리되는 것으로 몹시 어렵게 데려오기도 했어요(웃음). 그렇게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껴주시는 것 같아요.



Q  원래 도심 속에 있던 회사를 자연에 가까운 교외 지역으로 옮기며 갖게 된 고민도 있나요?

A 물론 이곳에서 다른 세계관을 갖고 만든 공원 스크립트가 잘 되고 있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지만, 그렇게 몇 개월 동안 서울을 떠나 있다 보니 잊혀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있어요. 여기선 아무리 잘 되어도 서울만큼의 폭발성을 가져보진 못하니까요. 아직까진 저희가 가구나 음악, 전시 등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하지만 그 모습도 어느 순간 익숙해질 것이고, 그때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걸 보고 받아들이고 깨져보는 게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기서 계속 머물러 있으면 아무래도 감도를 잃어버리게 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치열함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Q 반대로 도시의 치열함으로부터 멀어지면서 갖게 된 좋은 변화가 있다면요?

A 아무래도 초조함이 덜해진 것 같아요. 제가 하던 일이 회사가 되고 저도 대표가 되면서 한 5년 동안 손님과 만나 대화해볼 수 있는 일이 한 번도 없었고 항상 수치적인 접근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강박을 갖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스크립트를 운영하다 보니 손님들께 직접 커피를 내어 드리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보다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됐어요. 원래는 사람들과 항상 상업적으로 엮여 있어서 머릿속에 입력된 계산대로만 행동했는데, 이곳을 찾아와 주시는 분들은 그런 강박을 내려놓고 편안한 감정을 얻어 가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저 역시 그런 동화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면에서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Q 치열함과 여유 둘 다 필요한 일상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대표님께서는 어떨 때 온전한 편안함을 느끼시나요?

A  이게 알맞은 답변일지는 모르겠지만, 밥 먹고 바로 안 치울 때?(웃음). 저에게 있어 온전한 편안함이라는 건 결국 나다운 것 혹은 나다울 수 있는 순간인 것 같아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과 현실에 제한을 받게 되면서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앞서 말한 밥 먹고 나중에 치운다는 사소한 행위부터, 언제 어디서든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궁극적인 목표까지도요. 하지만 어떠한 경우건 나다울 수 없다면 여유로운 순간도 권태롭게 느껴질 것이고, 열정적인 치열한 순간도 그저 피곤하게만 느껴지겠죠. 그래서 누구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Q 공원 스크립트만의 결을 유지하는 대표님의 가치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항상 보편적인 행위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뭔가  특별하고 새로운 걸 찾기보단 보편적이고 익숙한 것들의 본질을 강화하려 하죠.  스크립트도 마찬가지예요. 항상 어떤 음악을 틀고 어떤 스피커를 사용해야 야 잘 들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지, 어떻게 해야 멋있어 보이고 새로워 보일지 고민하진 않아요. 그저 공간이 갖는 기능의 본질을 강화하려 한 것이고 특별한 행위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그 과정의 결과는 특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 공간을 채우는 ‘생소한 가구와 음악을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이죠.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리마인드 시켜주는 것만 생각합니다.



Q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질문드려볼게요. 공원 스크립트를 다녀간 혹은 앞으로 찾아올 분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공원 스크립트가 이곳을 찾아와 주신 분들에게 일반적인 완성도 높은 공간으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이 공간을 채우는 가구와 전시 그리고 음악으로 그분들의 일상 안에 새로운 경험을 더하는 공간의 역할을 갖길 바라요. 그동안 우리가 편안함이라고 생각한 익숙한 경험도 좋지만, 때로는 낯선 경험으로부터 얻는 불안한 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우리의 일상을 더 다채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저희도 공원 스크립트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가져갈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누군가의 일상은 다른 누군가에겐 비일상적인 낯선 여행과도 같습니다. 공원 스크립트를 관통하는 낯선 이질감도 이건욱 대표에겐 자연스러운 일상의 조각들일 테죠.


공원 스크립트는 우리를 위해 보편적인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더 견고히 맞춰가고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 대부분 시간을 의자에 앉은 상태로 보내고,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불편한 정적을 피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 보편적인 행동에, 이질감이라는 낯선 감정을 한 방울 더해 평소와 달리 더 선명한 일상을 음미할 수 있도록 무뎌진 감각을 깨워주고 있죠.


우리는 낯선 환경을 경계하지만, 그 안에서 갖는 경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편안함이라 생각했던 익숙한 환경과 반복되는 날들에 왜인지 모를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면 일상적인 경험에 낯선 감정을 한 방울 더한 공원 스크립트에서 낯선 감각을 일깨워 새로운 일상을 음미해 보는 건 어떨까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80

공원스크립트 : @gongonescript






해당 인터뷰는 24/7 series 에디토리얼 콘텐츠로 기고된 원고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완성된 본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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