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바람, 새로운 시작

by leolee

칭다오의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내 마음은 마치 폭풍우 속에 휘말린 배처럼 혼란스러웠다. 씨씨가 티엔진으로 떠나기로 한 날, 나는 그녀를 배웅하며 마지막으로 택시를 잡아주었다. 그녀가 기차역으로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지만, 그 손짓은 마치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의 헛된 몸짓처럼 느껴졌다.

"잘 지내, 씨씨."


입술에서 간신히 뱉어낸 이 짧은 인사마저도 내 목을 막히게 했다. 씨씨는 창밖을 바라보며 작은 손을 흔들었고, 택시는 먼지 속으로 사라졌다. 그 순간,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처럼 귀가 멍해졌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엎어져 울음을 터뜨렸다. 왜 이렇게까지 힘든 걸까. 그녀의 부재가 갑작스럽게 나를 짓누르며,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었다. 침대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면서도 이게 왜 이렇게 아픈지 이해할 수 없었다.


씨씨가 내게 특별한 존재였던 걸까. 아니면 그녀가 없어진다는 사실이 내 외로움을 더 크게 만들어버린 걸까.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이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에 몰두하고자 했지만, 씨씨의 얼굴과 목소리가 계속 떠올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마다 그녀와 함께 걸었던 거리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집주인이 모든 세입자들에게 방을 비우라는 통보를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나뿐만 아니라 2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방을 비워야 했다.


"어떻게 해... 갑자기 방을 빼라고 하면 어디로 가란 말이야."


나는 혼란스러웠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방을 찾기 위해 매일 퇴근 후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중개인들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나 적당한 방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방세는 비쌌고,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다.


그때, 옆방에서 친하게 지내던 소왕이 생각났다. 소왕은 칭다오 출신이 아니었고, 웨이팡에서 온 친구였다. 방을 찾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치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소왕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왕, 혹시 계속 칭다오에 있을 거야? 만약 그렇다면 나랑 같이 방을 찾는 게 어때?"


소왕은 내 제안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좋아, 나도 지금 집주인 말 듣고 황당했어. 같이 찾는 게 좋겠어."


그렇게 우리는 방을 찾기 위해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예산을 정하고,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여러 곳을 돌아봤다. 하지만 적당한 방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꽤 괜찮은 집을 발견했다. 건물 외관은 낡고 오래된 느낌이었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어 있었다.


"여기 좀 괜찮은 것 같은데?" 소왕이 말했다.


나는 방 안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넓은 공간과 새로 설치된 전자제품들이 마음에 들었다. 문제라면 6층이라는 점과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뿐이었다.


"가격도 꽤 비싸긴 한데...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


소왕도 동의했다. 우리는 이곳을 선택하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새로운 방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씨씨와의 이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때때로 방 안에 홀로 남아 있으면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티엔진으로 떠나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나는 그녀가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연락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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