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의 불안

by leolee

칭다오의 해안가를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저녁이었다. 창문을 닫아도 바람 소리는 집 안까지 스며들어왔고,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아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씨씨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 평소라면 밝은 표정으로 농담을 던지거나, 함께 저녁을 준비했을 텐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그녀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씨씨, 뭐 해?"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응? 아, 그냥 인터넷 보고 있어."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미소가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요즘 좀 피곤해 보여."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야. 그냥 조금 생각할 게 많아서 그래."


그녀는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말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어딘가 멀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씨씨의 모습을 떠올렸다. 분명히 뭔가가 달라졌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에게 털어놓을 생각은 없는 듯했다.


며칠 후, 씨씨의 행동은 점점 더 이상해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방 안에서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늘어났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 보려고 했지만, 어쩐지 거리를 두려는 듯한 태도가 느껴졌다.


그 후에도 씨씨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멀어진 느낌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딘가 두려웠다. 만약 그녀가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그것을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저녁, 씨씨는 내게 말했다.


"사실... 나 할 말이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응, 뭔데?"


나는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씨씨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나... 티엔진으로 가기로 했어."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려 애썼지만,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왜? 갑자기 왜 티엔진으로 가는 건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리고 여기에 있는 것보다 거기가 더 나을 것 같아서... 나 바람 좀 쐬러 나갔다 올게"


그녀의 말은 단호했지만, 어딘가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씨씨는 조용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씨씨가 떠나려는 이유를 알 수 없었고, 나는 그저 혼란스럽기만 했다.


음 날... 그다음 날...

씨씨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우리의 관계는 그렇게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돌아온 씨씨의 창밖을 보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 이유를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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