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심이 되는 수업에서 학생과의 교류가 주를 이루던 어느 날, 수업 중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하다가 나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학생들이 학습시간도 늘고 아는 것도 많아지니 전에 없던 문법의 차이점과 사용법을 끊임없이 물어왔다.
"선생님, '아/어요'와 '합니다'는 언제 바꿔 써야 해요?"
"주격조사‘이/가’와 ‘은/는’ 조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아/오/여(해)"는 언제 쓰는 거예요?"
도지히 생각이....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지금까지의 순발력으로 넘어가야 했다.
"아... 이 이거는 '아/어요'가 평소에 많이 써요. 많이 들어봤지요?"
...
물론 수업이 끝난 후 교재를 찾아가며 다음날에 되어서야 답을 해주었지만, 그 과정이 반복되자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매번 책을 참고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한국에서 문법 책을 사 와서 보고 학생들에게 더 깊이 있는 설명을 해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나는 고민에 빠졌다.
"이제 선생님도 되었으니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학생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열심히 질문을 했고, 나는 최선을 다해 답변을 이어갔지만, 마음속에는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정도로는 정말 부족하다." 한국어 교사로서 진정한 성장을 위해 더 나아가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그날 저녁, 나는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한국어 교원 자격증 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특히 매력적이었다.
실행력이 높은 나는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국제전화
"안녕하세요. 한국어 교원 자격증에 대해 문의하고 싶은데요."
전화기 너머에서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어떤 점이 궁금하세요?"
"저는 현재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온라인으로도 가능한가요?"
"물론입니다. 저희 과정은 비전공자도 들을 수 있고, 학위와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더 큰 확신이 생겼다. "이거라면 내 수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겠구나."
나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신청했다. 이제부터 내 일상은 더욱 바빠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을 하고, 밤이 되면 한국어 교원 자격증 강의를 듣는 날들의 반복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나는 새로운 것을 배웠다.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문법과 단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리기 시작했다. 발음 교정의 중요성, 문법을 설명하는 방법, 그리고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법을 익혀갔다.
밤늦게까지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날들이 이어졌지만, 나는 피곤함보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이제 나는 단순한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진정한 성장을 돕는 멘토가 될 수 있을 거야."
그 후, 수업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교과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상황에 맞는 다양한 표현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점점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수업의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다.
좀 더 여유있는 모습
"'아/어요는 좀 더 친근하고 일상적인 말투예요. 주로 친구, 가족, 또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에게 사용해요. "밥 먹었어요?" "뭐 해요?" 이렇게요. 그리고 '습니다/ㅂ니다'는 격식 있는 표현이에요. 낯선 사람이나 어른에게 또는 공식적인 상황에서 사용해요. "식사하셨습니까?" "어디 가십니까?"이렇게요. 차이를 좀 알 것 같나요?"
"선생님, 이제 '아/어요'와 '습니다'를 언제 써야 하는지 알겠어요!"
"그래요! 상황에 맞게 쓰는 게 중요해요" 나는 학생들을 보며 뿌듯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학생들과의 대화 속에서 나는 교사로서 더욱 성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한국어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나는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었다.
한국어는 그저 언어가 아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학생들도 점점 깨닫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