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5 황포강의 밤: 결심

불확실 속의 도전 part.2

by leolee

막상 인터넷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를 찾아보려고 했다. 해외 취업, 이민, 각종 정보들이 넘쳐났지만, 정작 나에게 딱 맞는 길은 찾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이민 정보는 가족 단위의 이주를 다루었고, 혼자서 가는 것은 다루지 않았다. 해외 취업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에서의 경력만으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단순히 중국 내 구인 정보를 찾는 것조차 벽에 부딪혔다.

이 모든 난관 속에서도,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말을 떠올렸다.


‘그냥 해보고, 나중에 해결하자.’


이 방식이 언제나 정답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를 여기까지 버티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 당시에도 말도 안 되는 선택처럼 보였지만, 그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사회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도 그랬다. 어느새 나는 일단 부딪혀 보고, 그다음에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실, 국내에서 다니던 회사도 그리 안정적이지 않았다. 중국에서의 생활이 어쩌면 플랜 B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픽부문에서의 경력은 나름 있었지만, 이대로는 더 나아질 가능성이 없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더 큰 도전을 갈망하고 있었고, 그동안 미뤄왔던 결정들이 이제 나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결국, 나는 도박을 하기로 했다. 한 번의 큰 결심이 필요했다. 인민폐 5000위안, 지금 돈으로 약 100만 원을 들고, 여행 가방에는 몇 벌의 갈아입을 옷만 챙겼다. 모든 것을 걸어야 했지만, 이 금액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마음속에서 스스로에게 계속 그렇게 말하며 불안감을 억누르려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의 의견이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내가 내린 결정이 나의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결심을 굳혔다. 이번 도전은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과 적은 돈, 무엇보다 용기로 뚫고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칭다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창밖을 내다보며, 이곳이 나의 두 번째 인생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칭다오로 향하면서, 어렴풋이 그녀가 떠올랐다. 언젠가 내가 성공한 모습을 그녀가 보게 된다면, 속으로 나를 축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언젠가, 성공한 나를 보고 미소 지어주길…"


그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Ep.04 황포강의 밤: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