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6 황포강의 밤: 낯선 땅, 칭다오

혼자라는 것

by leolee


2012년 3월 14일.

칭다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미 긴장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항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 소독약 인지 모를 의문의 냄새와 눈앞에 펼쳐진 낯선 풍경, 언어 또한 익숙지 않고, 마땅한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다. 그나마 알던 중국 친구가 있었지만, 문제는 내가 중국에서 사용할 핸드폰도 없었고, 메신저로 연락하려 해도 배터리가 완전히 나가버린 상태였다. 당시에는 결제 수단도 지금처럼 간편하지 않아, 현금을 직접 챙겨 다니며 다녔는데, 가진 돈을 현금으로만 들고 있는 것도 꽤 불안했다. 모든 상황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결국, 당장 머물 곳을 찾아야 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잡았지만, 의사소통은 또 하나의 큰 장벽이었다. "호텔, " "근처 여관, " 같은 단어들을 겨우겨우 중국어로 말하며 택시 기사와 대화하려 했지만, 내 서툰 발음에 기사는 계속해서 되묻기만 했다. 내비게이션도 없던 때라 그 순간 나는 중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작은 여관을 찾아 도착했다. 여관은 낡았고, 방은 작고 허름했지만, 지금은 그곳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피곤함에 몸이 무거워졌지만, 머릿속은 계속 복잡했다.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하지? 언제쯤 친구에게 연락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쉴 새 없이 떠올랐다.


다음날 아침, 핸드폰을 겨우 충전하고 나서야 지인에게 메신저로 연락을 보낼 수 있었다.


"나 도착했어. 지금 여관에 있어."


잠시 후 답장이 왔다. "어디야? 괜찮아? 방 구했어?"


나는 급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아니, 그냥 근처 여관에 있어. 숙소 구해야 해. 네가 도와줄 수 있어?"


그 친구는 다행히 근처에 괜찮은 방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큰 안도감을 느꼈다. 혼자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되었는데, 최소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그 친구가 소개해준 방으로 이틀 후에 이동하게 되었다. 한 달에 1,500위안, 내가 가져온 5,000위안 중 1,500위안을 방세로 지불하는데 보증금으로 700위안을 내야 했다. 남은 돈은 이제 2,800위안이었다. 그때까지 현금으로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돈을 쓸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신중히 사용해야 했다.


숙소는 구했지만, 이제는 일이 문제였다. 관광 비자로는 오래 머무를 수 없었기 때문에 취업 비자로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인터넷으로 정보도 별로 찾아보지 많은 데다가 그냥 막무가내로 온 상태라 완전 멘붕상태였다. 아무튼 이 낯선 땅에서 생존하기 위한 첫걸음은 그렇게 고된 과정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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