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되어서야 나는 결국 변하지 않는 나의 본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20대와 30대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 자신을 개선하려는 욕망이 컸다. 명상과 상담을 시도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자기 계발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자책감에 빠지곤 했지만, 이제는 그 감정을 내려놓기로 했다.
내 본성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강한 경쟁심이다. 나는 스스로를 경쟁적인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지만, 되돌아보면 내 삶은 끊임없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아왔고, 실패할 때마다 스스로를 책망했다. 이제는 그 경쟁심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쟁은 나를 더 노력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했다. 다만, 이 경쟁심이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나는 남들이 성공할 때 질투보다는 무기력감과 박탈감을 느꼈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할 때, 그들의 노력과 성과를 존중하면서도 내 속에서는
"나는 왜 저만큼 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런 감정은 나를 깊은 우울감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느끼는 무기력감은 사실 나 자신만의 기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타인과 비교하는 대신, 과거의 나 자신과 비교하며 조금씩 나아가고자 한다.
나는 본성을 억지로 바꾸려는 시도가 오히려 나를 더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접근 방식을 선택한다. 나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이제는 매일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려 한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진 오늘을 목표로 삼으며, 나만의 기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도 자주 말한다.
"자신의 본성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그것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자신감을 잃고 있을 때, 나는 그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너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의 강한 경쟁심은 때로 나를 지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것이 나의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다만, 이 경쟁심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나의 성격에는 분명한 단점들이 있고, 때로는 그 단점들이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단점들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나의 본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며 살아간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수용의 과정이라고 믿는다.
사람들은 흔히 "변화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변화"보다는 "수용"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내가 억지로 변하려 하기보다는, 나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계발이 아닐까. 나는 이제 나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포용하며, 그것을 통해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