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넋두리

펫로스, 늘 너와 함께

by 온규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이별할까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학창 시절 졸업식날 "015B의 이젠 안녕"을 들으면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없을 거 같은 기분과 지나간 학교 생활이 떠올라 마지막일 거 같은 이별에 눈물이 나고

대신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한 연인과 이별에 울고

언제가 다가올 부모형제와의 이별

서로 모르던 시절과 다를 바 없는 관계로 돌아가는 형태의 이별

죽음을 통한 이별

첫 번째 기억이 언제인지 모른 채로 살아가다 보니 문득 나는 이 세상에 똑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떨어져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의 헤어짐을 향해 가는 걸까

젊은 날이 행복한 건 항상 가족들과 주위에 많은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어서다. 더 시간이 흐르면 가족들과 이별하고 친구들도 보기 힘들어지며 멀어지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 가족들의 체취가 가득한 내 방이 아닌 내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빛을 밝힐 수 없는 어두운 집으로 향하겠지

더 이상 내일이 오는 게 무섭다. 수많은 내일 중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의 이별의 내일이 있을 거니까

어쩌면 사람은 이별하는 동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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