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입문기
어떻게 목수가 되는지 몰라도 뭐라도 해야지
목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했다. 유튜브에 "목수"를 검색했다. 2030 세대에게 블루컬러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특히 많은 관심을 받는 목수였기 때문에 정말 많은 정보가 떠올랐다.
이전 인테리어 일을 잠깐 하며 내장 목수를 만나도 봤고 가구목수와 내장목수에 대한 칼럼,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정보를 이미 찾아보고 목수를 목표로 했기에 내가 가장 궁금한 정보는 단연 "목수 입문 방법"이었다.
유튜브에서 찾아본 목수 입문 방법은 암울했다. 굉장히 거칠고 폐쇄적인 업계인 만큼 목수 지인이 없으면 일을 시작하기 굉장히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고 지인 없이 입문한 사람들의 부정적 후기가 넘쳐났다.
"기술은 하나도 안 알려주고 무거운 자재만 몇 달 동안 나르다 쫓겨나듯 그만뒀습니다"
"일단 4만 원씩 받으며 온갖 잡일만 하고 있습니다.
"오야지(팀장)가 다단계를 하는데 물건을 사야 계속 일을 불러준대요."
"일단 4만 원씩 받으며 온갖 잡일만 하고 있습니다."
"다루끼(한치각재)로 머리를 맞았다."
참고로 2022년 현재의 최저시급은 9,160원이다.
내 쓸모를 증명해야 일을 할 수 있는 업계인 만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초보자가 많은 돈을 받는 건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일을 것이다.
나는 돈 욕심을 가지고 목수를 하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생계를 유지할 만큼의 돈을 벌어야 하는 건 사실이었다.
물론 희망적인 후기도 많았다. 부정적인 후기들은 다 옛날이야기일 뿐 요즘은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었다.
그렇지만 군대가 아무리 좋아졌더라도 어느 부대에서는 지금도 부조리가 행해질 것인 만큼 저 이야기들이 꼭 시대를 지난 옛날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찾아볼수록 머리가 복잡해지기만 할 뿐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일에 시작을 두려움으로 채우기만 하다가는 첫걸음마도 떼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부딪혀 보고 피부로 느껴보자"
어느 업계든 이상한 사람은 존재할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부정적인 경험도 나를 발전시킬 것이라 확신한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인테리어로 제일 유명한 인터넷 카페에 진심을 담아 구직글을 올렸다.
"목수에 입문하고 싶은 26살 청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