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잘할 거다. 그것이 꿈이다.
꿈을 얘기하라고 하니까.... 어렸을 때 꿈꿨던 만화가가 생각났다. 지금도 가끔 만화가 북곰을 상상하다. '이말년'작가가 인기 만화작가가 돼 그랬는지도 모른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이말년 작가를 응원한다. 누가 보면 큰 약점이다 할 수 있지만 그런 약점마저 승화해 성공했다는 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더욱더 북곰이 응원한다.
만화가라는 꿈은 나에게 유쾌하고 소소한 웃음을 주는 행복 소재이지 현재 내가 이뤄야 할 꿈은 다르다. 50대가 코 앞이다. 지금까지 삶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던 순간은 없다. 정확한 방향은 잡았지만 객관적 상황을 볼 때 아쉬움이 더 크다. 미모와는 거리가 먼 뚱뚱한 아내를 만난 건 조금 다행....'흠, 아닌가 이것도 조금....'이라 생각하지만, 그 외 재정적 현황이나 현재 사회적 위치를 볼 때 아쉬운 게 많다. 작년부터 실행해야 할 꿈을 정했고, 방향을 잡고 조금 더 세부적 실행도 생각했다. 나는, 내 꿈은 '부자'로 은퇴하고 싶다. 퇴직 이후의 삶에서 생계를 위한 근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부자' 부유한 사람, 지금까지 삶 속에서 돈이 부족해 많이 힘들었다. 돈이 없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할 수 없고, 자신의 시간을 팔아야 한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친구는 세상을 모르는 사람이거나 상상이 풍부한 사람일 것이다.
통장 잔고를 봤는데 돈이 없었다. 월급이 들어오고 다음 월급날이 오기 전 소진됐다. 절약을 한다고 노력했지만 남는 것이 없었다. 영원히 젊어 계속 벌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북곰은 늙고 아프다. 게다, 직장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없다. 정년 후 유유자적 북곰의 기본적 삶을 살려면 돈은 필수다. 작년부터 '부유한 삶'을 꿈꾸며 계획을 실행했다. 급여를 받는 날 정해진 돈을 저축했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생활했다. 이것을 작년 내내 했고 올해도 해야 하고 앞으로 남은 해에도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 타협은 없다. 지금껏 정확한 목표가 없었다면 지금부터 고생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고생하지 않는다면 남은 모든 살아있는 시간이 지옥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꿈' 누군가는 웃음 짓고 행복할 수 있는 단어지만 북곰에게 '꿈'은 '실행', '인내', '지속'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말이겠지만 '고통'이다. 최소한의 생존을 할 수 있어야 다른 즐거운 꿈들을 꿀 수 있다. 부자가 되고, 여유 있는 삶 속에서 창작을 하고 내 작품이 세상에 나오게 하는 것 그게 나의 현재 간절한 꿈이다.
고통이라는 단어를 적어 꿈이 괴로울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즐겁기도 하다. 매일매일 조금씩 쌓여가는 돈을 보면 지금의 인내가 나쁘지 않다. 내일을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기도 한다. 내일은 알 수가 없다. 그 알 수 없는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 준비할 때 웃음도 나고 그게 반복되면 행복이 된다. 막연한 '이럴 거야', '저럴 거야' 상상만으로는 지속되는 웃음과 행복을 가질 수 없다. 준비해야 한다. 나는 잘하고 있다. 계속 반복하고 변명하지 않고 오늘처럼 한다면 꿈은 이루어지고, 그 꿈의 파장은 내가 상상하지 못할 곳까지 갈 것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괜찮다. 잘했고, 잘하고, 잘한 것이 계속 물처럼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하루, 하루를 지금처럼 보내는 것도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 일 없이, 큰 불편 없이, 지금처럼만 계속 살았으면 한다. 여기에 조금 욕심을 낸다면 부족한 듯 부족하지 않은 약간은 풍족으로 인해 무료할 수 있지만 그런 무료는 철학과 글을 쓰는 걸로 풀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나의 꿈은 건강하고, 여유 있는 재정과, 좋은 사람이 곁에 있고, 읽을 수 있는 수많은 책과 어렵지만 삶의 나침반인 철학과 무한한 상상을 발휘하게 해 줄 한 자루의 펜이 있다면 그게 바로 북곰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