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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야와 소삼이 Jun 13. 2023

출근길(안 보고도 가는 길)

그의 출근길은 이른 아침에서 시작된다. 타려던 버스가 지나간다.


다른 버스가 없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의 동네는 새벽까지 개구리울음소리가 세차게 들려오던 곳이다.


다음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면 이제 안 보고도 가는 길이 나온다. 따라갈 필요도 없고 이정표를 볼 필요도 없다.


지하철은 그를 포함한 사람들을 담아 요란한 쇳소리를 내며 중간에 몇 명씩 툭툭 내뱉는다.


계단을 오르는 중에도 아무런 말이 없다. 발소리만 세차게 들려오는 곳에서 그는 땀을 닦으며 발소리에 발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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