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놓친 것들

정서적 미련 2

by 감상

연애심리 관련 개발자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별 후 이야기를 듣는다. 특히 흔히 듣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후회'다.


A는 이별 후에도 계속 생각이 많았다. "그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이렇게 끝나지 않았을까?" 함께 걸었던 길, 익숙한 카페, 웃으며 나눈 대화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헤어질 당시에는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너무 쉽게 포기한 걸까? 아니면 너무 늦게 후회하는 걸까?"


B는 자신이 이별을 원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힘들었다. "왜 나는 이별을 후회하고 있을까?" 연애가 힘들었고 감정이 식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헤어지고 나니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었다. 연락할까 말까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하며 망설였다.


C는 이별 후 상대가 더 행복해 보이는 게 신경 쓰였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저 사람은 잘 지내는 것 같아." SNS에 올라온 사진, 친구들과의 모임, 익숙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까지. 상대는 점점 멀어져 가는데, 자신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멈춰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왜 이별 후에 후회를 하게 될까?

연애심리 관련 개발을 하며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이별 후 후회가 단순히 남은 사랑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상실의 불확실성'이라고 표현한다. 심리학자 다니엘 길버트(Daniel Gilbert)는 "사람은 지나간 선택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채, '만약'을 반복적으로 상상하며 후회와 자책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관계가 끝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관계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특히 감정적으로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채 헤어진 경우, 상대를 이상적으로 기억하고 관계를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반복되며 과거의 선택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후회하는 것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관계에서 얻었던 안정감과 익숙함일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가 후회하는 이유는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감정을 더 이상 알 수 없고, 그 불확실성이 불안을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해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이 후회가 진짜 그 사람이 필요해서인지, 아니면 단지 익숙함을 잃고 싶지 않아서인지 구별하는 것이다.

후회하는 감정을 억누르면 오히려 더 커진다. "나는 지금 후회가 되고 아쉽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별 후에는 좋은 기억만 떠오르기 쉽다. 그러나 정말 행복하고 건강한 관계였다면 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에게 집중하는 대신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나는 지금 뭘 하면 좋을까?" "이별을 통해 배운 것은 무엇일까?"

이별 후의 후회는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다. 하지만 그 감정을 계속 붙잡고 있을지, 아니면 더 나아갈 발판으로 삼을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지금 이별 후 후회하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정말 이 사람을 다시 원하는 걸까, 아니면 이 감정을 끝내고 싶은 걸까?"


이제 천천히 감정을 정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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