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2
연애심리 앱을 개발하며 여러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혼란스러운 단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로 연애의 초중반, 감정이 한껏 깊어지는 그 '뜨거움의 단계'다.
사람들은 이 시기에 자주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다.
"처음보다 더 좋아졌는데, 이게 맞는 걸까요?
이렇게까지 좋아해도 되는 걸까요?"
시작시기에 뜨거운 온도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이 시기는 연애에서 가장 뜨겁고 열정적인 순간이다.
하루 종일 상대방 생각에 설레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크게 기뻐하고 상처받는다.
심리학에서는 이 단계를 '열정적 사랑(passionate love)'이라고 부른다.
인류학자 헬렌 피셔(Helen Fisher)는 이 단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뜨겁게 사랑할 때 우리 뇌는 마치 중독 상태와 비슷하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리는 상대를 향한 강렬한 욕구와 열정을 느낀다."
쉽게 말하면, 이 시기엔 상대방을 향한 감정이 너무 강렬해
모든 걸 그 사람에게 맞추고 싶고,
상대가 조금만 멀어져도 세상이 무너질 듯 불안해진다는 뜻이다.
얼마 전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 버전 앱을 통해 연애 상담을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너무 좋아해서 계속 연락하고 싶고, 매일 보고 싶은데…
근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아 보여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뜨거운 온도의 사랑을 해봤다면, 아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고민일 것이다.
나 역시 이 뜨거운 감정을 경험하면서 불안했던 적이 있다.
그때 심리학자의 글을 보고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말했다.
"사랑을 한다는 건, 나 자신을 상대방에게 완전히 열어 보이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상처받을 걸 두려워해서 마음을 닫아버리면, 진짜 사랑을 경험할 수 없다."
우리가 이 뜨거운 단계에서 겪는 불안함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나온다.
그 감정이 드는 이유는 서로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연애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너는 이미 뜨거운 온도로 사랑을 시작했지만, 상대방은 아직 그 정도로 뜨거워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100도의 온도에서 시작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20도의 온도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너무 성급하게 다가간다면, 네 뜨거움이 상대에게는 상처를 주는 화상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온도가 끓어 넘쳐 스스로 지쳐버릴 수도 있다.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말했다.
"모든 과도한 열정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온도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다."
너의 뜨거움만 바라보지 말고, 상대방의 온도를 충분히 살피며 서로의 온도를 천천히 맞춰가 보자.
하지만 이 뜨거운 단계야말로
진짜 상대방과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사랑은 뜨겁고 강렬해서
나의 진짜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뜨거운 사랑을 더 잘하기 위한
현실적 조언을 해보고 싶다.
상대에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자.
너의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건, 뜨거운 온도라면 이미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말한 솔직함은 상대방에게 전부 맞춰주거나 자신의 의견을 없애지 말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견 상대방의 취향을 다 맞춰주는 건 건강한 뜨거운 사랑이 아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연애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의견, 취향 등 둘의 맞춰가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상처받아도 괜찮을 만큼 서로를 더 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뜨겁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자.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뜨거운 감정은
내가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불안해하지 말고, 그 사랑을 있는 그대로 즐기자.
결국 이 뜨거운 온도가 당신을 더 깊은 사랑으로 이끌어줄 테니까.
다음 글에서는 이번글과 대비되는
처음은 차가웠지만 서서히 따뜻해지는 사랑을 주제를
다뤄볼 생각이다.
그때까지 지금의 뜨거운 감정을 충분히 누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