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온도

연애의 온도 1

by 감상

연애심리 앱을 개발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처음 누군가를 만날 때의 그 설렘과 긴장감을 듣는 일이 많다.

누구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누구는 매우 어려워한다.

그중 가장 흔한 고민은 바로 이것이다.

"이게 정말 사랑일까요?"

우리는 왜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설렘을 느끼는 걸까?


인류학자 헬렌 피셔(Helen Fisher)는 말했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흥분과 행복감을 주는 물질로, 상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림과 설렘을 만들어낸다."

쉽게 말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설레고 긴장된 상태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얼마 전 내 앱을 사용해 본 지인 한 명이 이런 고민을 털어놨다.

"어떤 사람과 소개팅을 했는데, 잘 맞는 것 같아
계속 그 사람이 떠오르고 연락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게 정말 좋아하는 감정인지, 아니면 그저 잠깐의 설렘일지 모르겠어요."


아마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좋아하는지 아직 단순 호감인지 구분이 안 되는 그런 감정

나도 연애심리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건,
처음의 설렘은 단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심리학자 아서 아론(Arthur Aron)은 이렇게 표현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미지의 것에 매력을 느낀다.
연애 초기의 설렘은 상대방을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연애가 시작될 때는 모든 것이 미지의 영역이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이 사람과 잘 맞을지
모르는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작은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하루 종일 상대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 할 건,
설렘을 너무 과하게 해석하지 않는 것이다.


앱을 만들며 여러 사람들의 연애 고민을 듣다 보면
설렘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너무 빠르게 감정을 키우다 상처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처음의 설렘은 사랑의 시작일 뿐, 그것을 전부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만약 당신이 지금 누군가를 만나 설레고 있다면,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그 사람을 향한 진짜 관심일까,
아니면 그저 설렘이라는 순간적인 호기심일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조금 더 천천히 상대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의 설렘은 분명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런데 이 설렘을 유지하고, 진짜 사랑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차분히 관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연애는 긴 여정이다.

지금의 설렘은 시작일 뿐, 아직 사랑의 전부가 아니다.

다음 글에서는 연애의 온도에 따라 나오는 심리를 알아볼 예정이다.

그때까지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자.

"지금 내가 설레는 그 사람은 정말 알아가고 싶은 사람인가?"

이 질문이 어쩌면


당신이 진짜 원하는 사랑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첫 번째 걸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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