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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선 Jul 02. 2024

감성돔


투명했던 일상은 번득이는 칼날에

산 채로 포가 떠지고 

꺼내놓은 내 심장을 한쪽 눈으로 흘겨본 

다행히 작은 부레 하나는 숨이 남아서

뒤척이는 바다를 향해 마지막 교신 하지만

야속한 바다는 끝내 모른 척 외면하고 말았다


살점 없는 늑골 부러지는 소리

아파도 울지 말자 

먼바다에 있던 그대도 지금 이 시간

한 생애 멀미 없이 잘 살았다 웃으며

나를 기억할 거란 부질없는 생각


포말 남은 비릿한 그리움은 늙은 어부의 낡은 뱃머리에서 반짝이는 비늘로 부서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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