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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선 Jan 27. 2023

부부싸움

급히 쓰는 화해의 글


그대의 등 뒤에서 미안하다 사과할까  몇 번을 망설이다 설거지하는 그대를 두고 속 좁게 출근을 하고 말았습니다


난 모든 것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 이리도 불편한 것을 보면

아직도 그대에게 줄 것이

많이도 남았던가 봅니다


그대에게 주기만 할 뿐

받은 것이 없다고 투정했던 철없는 말

면목 없이 뒤통수가 뜨거워지는 걸  보면

그대는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주었나 봅니다

무던히도 참아 왔던 지난 세월

설마 내가 그대의 노고를 모르겠습니까


몇 시간이면 그대에게서 전화 올 거란 오만함도

나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오후엔 그대에게 쿨한 척 저녁 먹자고 전화를

해봐야겠습니다


부디 그대도

기다렸다는 듯 웃으면서 크림 파스타 먹자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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