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변화 어디서 시작하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말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행동은 단순히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은 판단을 도울 수는 있지만, 그 판단이 그대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반응한다 = 움직인다”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행동은 생각보다는 주변 환경과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공사 현장에서의 교육도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작업자가 특정 상황에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교육의 목적과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육의 목적은 작업자가 능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인데, 많은 현장 리더들은 작업자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 이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작업자의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
만약에 생각이 바뀌어 쉽게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대부분의 작업자가 공사 현장에서 일할까? (여기서 작업자를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나도 현장에서 작업자부터 시작하여 15년 일한 사람이다)
생각이 바뀐다고 해서 행동이 쉽게 변화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한 대로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행동이 서서히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착각해서 "생각이 바뀌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지시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는 이런 일은 드물고, 생각 없이 지시만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현장 경험에서 보면, 정리정돈이나 청결은 단순히 마음먹는다고 해결된 적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불량한 작업이나 구성원 간의 관계도 단순한 의지만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빨리빨리" 하라는 지시가 있다고 해서 작업이 실제로 빨리 끝난 적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서두르면 작업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건설현장은 다른 산업에 비해 단위 노동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건설업이 노동집약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리며 변화에 대한 저항도 크다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한국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여 단위 노동비용이 더 빨리 오르면서도 단위생산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진국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문제일까? 이 부분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어디서부터 출발해 볼까?
대부분의 현장 리더들은 현장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어디에 문제가 있고, 얼마나 큰지 정확히 모른다. 측정하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며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 측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