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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 김밥

부드러운 떫은맛, 율피김밥

by 바롱이

공산성 휴게소는 공주 공산성 맞은편에 있다. 공주시니어클럽에서 위탁 운영한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조를 맞춰 음식도 만들고 손님 응대도 하신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율피김밥을 맛보러 들렸다. 율피김밥은 공주 특산물인 밤의 껍질 가루를 넣어 지은 밥으로 김밥을 싼다.


김밥을 주문하면 김에 따뜻한 밥을 깔고 햄, 게맛살, 채 썬 당근, 달걀지단, 오이 등을 넣어 말아낸다. 참기름을 바르고 깨를 뿌려 적당한 크기로 썰어 하얀 접시에 담아 단무지와 함께 내준다. 간이 세지 않은 일반 김밥이다.


율피김밥은 밥 짓는 과정에 밤껍질 가루가 들어간다고 한다. 판매대에 진열된 밤떡처럼 검붉은 빛을 띠었다고 한다. 밤껍질 가루 넣어 만든 밥이 떨어져 율피김밥을 만들수 없다.


김밥 싸신 어르신께 여쭤보니 밤떡에 밤껍질 가루가 들어간다고 하신다. 맛을 좀 볼 수 있냐고 하니 조금 덜어 주신다. 일반 김밥에 밤껍질 가루를 얹어 맛을 본다. 밤껍질은 떫고 거친 거로 인식하고 있었다. 맛을 보니 약간 떫은맛은 있지만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식감도 부드럽다.


온전한 율피김밥은 아니지만, 밤껍질 가루의 쌉싸래한 맛밥의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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